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평택을 중심으로 일부 병원에 잠복기 환자나 확진자 가족이 다녀갔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어 애꿎은 병원들이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한 시민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안중읍 A병원에 중국에서 건너온 환자가 왔다 갔다. 폐사진을 보니 폐렴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돌려보냈는데 잠복기라고 한다. 그 병원에서 일하는 친언니에게 방금 연락이 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이 SNS에 퍼지자 같은 날 오후 글쓴이는 다시 글을 올려 사과했다. 사과문에는 “우선 해당 병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 글은 사실이 아니며, 저의 실수로 올라간 글이다. 잠복기라고 한 부분은 제가 대화 중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병원 관계자는 “글쓴이를 확인해보니 고교생이었고 친언니가 병원에서 일하는 입장도 아니었다”며 “경찰이 수사 중인데 글쓴이와 가족들이 병원에 사과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SNS 특성상 한번 퍼지면 그 여파는 어마어마해서 병원이 2차 피해를 당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평택과 인접한 안성에서도 한 병원이 휴진한다고 공지한 것과 관련, 문자메시지를 통해 가짜뉴스가 퍼졌다.
익명의 문자메시지 발송자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족이 B병원을 방문해 현재 일시 폐쇄한 상태다. 방문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을 퍼트렸다.
이에 B병원은 “신종 코로나가 아닌 내부 사정으로 일시 영업을 중단한 것”이라며 “허위 문자메시지를 유포한 사람에 대해 고발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병원은 평택에서 4번째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충분한 방역 장비가 갖춰질 때까지 잠시 휴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 내용처럼 신종 코로나 확진자나 가족이 방문한 이력은 없었다.
한편 안성지역에서 모니터링 대상자는 총 13명으로, 이 중 3명은 밀접 접촉자다. 안성시는 모두 무증상자라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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