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판데믹’ 가는 단계…접촉자 감염 차단이 국내 확산 고비”

Է:2020-01-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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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전 대한감염학회장 “2, 3차 감염자 나오는지 여부에 달려”


대한감염학회 전 이시장인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판데믹(pandemic·전세계 대유행)으로 가는 하나의 단계에 있지 않나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국내 지역사회 확산의 고비는 2, 3차 감염자가 나오는지 여부에 달려 있으며 지금까지의 4명 확진자들의 접촉자 감염 차단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 확산의 국내외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김 교수의 조언을 통해 Q&A로 풀어봤다.

Q: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경보 단계가 ‘위기’에서 ‘경계’로 격상했는데.
A: 정부가 지난 28일 부로 신종 코로나감염증 유행에 대한 국가 공중보건위기 상태를 ‘주의’ 단계인 2단계에서 3단계 ‘경계’ 단계로 상향시켰다. 그만큼 보건당국도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본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중국 입국자들 중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물론 3, 4번째 환자는 지역사회에 4~5일 다니시면서 밀접 접촉자가 100여명 이상 발생했다. 이들 밀접 접촉자 중 2차 감염자가 생겨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높기 때문에 좀 더 선제적으로 방역을 철저히 하자는 측면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고 본다.

Q: ‘위기’와 ‘경계’는 어떤 차이가 있나.
A: 우리나라 재난 경보시스템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이다. 감염병 위기도 태풍이나 지진과 같은 재난의 하나다. 그래서 감염병 위기도 평상시에는 관심단계였다가 이번에 신종 코로나가 중국에서 시작되고 주의 단계(2단계)로 올렸고 3, 4번째 환자가 지역사회에 노출이 돼서 지역사회에서 2차 감염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3단계 경계단계로 상향을 한 것이다. 앞으로 추이를 봐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Q: 심각 단계로 상향되면 어떤 변화가 있나.
A: 환자의 발생 상황과 지역사회의 전파, 위기와 심각성에 따라 단계를 올린다. 일례로 지역사회에 환자들이 발생하면 그 자체가 이미 경계 단계다. 예를 들어 병원에 내원해서 응급 치료 중에 의료진이 감염되고 다수의 ‘슈퍼 전파(Super-Spreader)’ 사건이 생긴다거나 할때 심각 단계 격상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정부가 상황을 면밀히 판단해서 올릴 것이라고 생각된다.

Q:신종 코로나감염증, 증상 없이도 전파 가능성 있나.
A:일반적으로 감염병은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 전파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외적으로 홍역이나 인플루엔자(독감) 같은 경우는 증상 시작 전이라도 전염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홍역, 독감의 전파력이 센 것이다. 지금 이 신종 코로나는 중동에서 시작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나 2003년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중 하나다. 메르스나 사스는 증상이 없을 때 전염력이 없다.
지난 27일 중국 국가위생위원회 주임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가 증상이 없을 때도 전파력이 있어서 전염 속도가 빠르고 확진 환자가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발표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놀랐고 실제 그럴 것이냐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런데 29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중국을 방문해 확인하면서 다시 한 번 신종 코로나 감염 증상이 없는 무증상 시기에도 전파력이 있다는 발표를 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지금의 방역은 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격리하고 접촉자 추적을 하는 것인데,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전파력이 있다는 얘기는 현재 방역에 하나의 틈이 생겼다는 것이고 앞으로 전파력도 빨라지고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확실한지에 대한 추가적 연구나 무증상 시기에 감염 전파력이 있다고 하는 과학적인 근거 자료가 제시되었다면 좀 더 신빙성을 높일 수가 있었을 것이다. 다만 열과 기침, 재채기를 했을 때의 전파력 보다는 무증상일 때 전파력은 낮을 것이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무증상 시기에 전파력은 현저히 낮을 것으로 본다. 이 부분은 앞으로 추가 자료를 받아봐야 할 것 같다.

Q: 중국내 확진자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7000명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 전염성을 어떻게 보나.
A: 현재 신종 코로나 환자는 중국과 전 세계 집계를 보면 7000명 이상이고 사망자도 중국 내에서 170명을 넘었는데, 실제는 이 보다 10배 이상 환자가 있으리라 추정된다.

이는 홍콩대학과 영국 런던 임페리얼 대학의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이 이미 발표한 바가 있다. 중국 우한의 실제 환자 수는 홍콩대학에서는 4만4000여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임페리얼 대학 유명한 역학 전문가인 닥터 퍼거스는 중국에서 이미 10만 명의 확진자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의 자료는 중증이거나 확진자에 국한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말한다.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4대륙이 모두 확산돼 있어서 현재 상황으로서는 앞으로 ‘판데믹(pandemic)’, 즉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가는 하나의 단계에 있지 않나 우려된다.

전파력 다음으로 우려하는 부분이 치사율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공식적으로 2019년 12월 31일 중국 당국이 WHO에 보고했기 때문에 출현한지 한 달이 채 안됐다.
아직 진행형이고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는 측면에선 지금 치사율이 최종 치사율과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잠정 자료를 보면 2~3% 정도의 치사율이기 때문에 사스 치사율이 10%, 메르스가 35%인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아서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처음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41명의 폐렴환자 연구결과가 의학학술지 랜싯(LANCET)에 수 일전에 발표됐는데 폐렴으로 입원한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의 사망률은 15%이다. 전체적인 3%보다는 높다. 또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당뇨나 암,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폐질환, 신장(콩팥)질환이 있는 이들로 중증이나 기저질환이 았는 사람들이 사망률이 높은 걸로 나타났다. 이것은 사스나 메르스나 다른 일반 감염병에도 적용되는 고령자, 만성질환자가 중증으로 가고 사망률이 높다는 일반 룰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Q: 판데믹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WHO가 지난 두 차례 긴급위원회를 개최해 중국 우한 발 신종 코로나감염증이 국제적인 공중 보건위기 상황(PHEIC)인지 논의했다. 격론 끝에 찬성 반대가 반반이어서 일단 보류하고 오늘(30일) 다시 논의한다. 판데믹에 준하는 상황을 선포할 지를 결정할 걸로 보인다.

Q:국내 확산 전망은
A:현재까지는 4명의 확진자가 모두 중국에서 입국한 이들이다. 공항 검역이든 국내에 활동 중 증상이 있어서 신고해 확인된 사례이기 때문에 내국인 확진자는 아직 없다. 이런 상황들은 충분히 예견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런 환자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런 입국 확진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돌아다니면서 접촉하신 분들 중에 70여명, 100여명 이상 되는데, 그 중에서 2차 감염자들이 생기는 것이다. 이들 접촉자들의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고비에 서 있고 골든타임이고 지역사회에 전파를 차단하면 우리가 좀 더 안전하게 방역할 수 있다고 본다.
이들 접촉자들을 최대 잠복기 2주 동안 발열, 호흡기 증상을 모니터링해서 만약 증상이 있다면 빨리 격리해 확진하고 치료해야 한다. 국내 접촉자 중에서도 증상 발생자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철저하게 동선 파악해 접촉자 추적을 해야 한다. 이런 지루하고 어려운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중국에서는 10일 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를 전망하자면.
A: 고비라고 발표를 했는데, 사실 얼마나 근거가 있는지는 의문스럽다. 왜냐하면 이미 우한은 정점에 있다고 보고 전국 30개 성·시 모두 환자가 발생하고 베이징이나 저장성, 상하이는 100여명 이상이 생겨서 유행이 커지고 있다. 1주일에서 10일 내에 유행이 정점이 생기거나 감소할거라는 예측의 근거를 사실 발견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그 부분은 어떤 근거에서 말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Q: 신종 코로나 예방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강조해 달라.
A: 지금 여러가지 루머가 많다. 눈으로 쳐다만 봐도 걸린다든지, 손으로 눈을 비비면 걸린다든지 등. 어떤 것은 틀리고 어떤 것은 맞은데, 정확하게 신종 코로나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거기에 따른 과학적인 예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사스나 인플루엔자 같이 신종 바이러스도 우리가 기침, 재채기할 때 튀는 물방울에 바이러스가 많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면전에 있는 사람은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면 비말(0.5㎛ 이상)이 눈이나 코, 입의 점막, 피부에 묻을 수 있다. 다만, 피부는 단단한 막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피부에 묻어서는 침투하지 못한다, 바이러스가 눈이나 코나 입 점막에 붙어서 호흡기 감염이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기침 에티켓도 지키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야한다.

또 하나는 ‘접촉 전파’인데 우리가 콧물, 재채기를 하면 손으로 입을 가리고 코를 후비면서 콧물이 손에 묻는다. 그럼 손에 바이러스도 묻는다. 이 손으로 주변 사람과 악수하면 바이러스를 접촉에 의해서 전파시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또 자주 씻어야 한다.

세 번째는 기침, 재채기를 하면 탁자나 손잡이, 컴퓨터 자판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이 묻는데, 시간이 지나서 다른 사람이 와서 손잡이를 만진다든지 아니면 탁자를 만진다든지 해서 오염된 비말을 손에 묻히고 그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면 감염이 되는 것이다. 이거는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사람 대 사람이 아니라 중간에 탁자나 손잡이를 거치기 때문이다. 환자가 있었던 주변 환경의 바이러스가 오염될 수 있어서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기침 에티켓, 마스크 착용, 손씻기를 철저히 하고 주변 환경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올바른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방법이 있다면.
A: 손 씻기를 강조하고 그 방법을 많이 알리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는 싱크대에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손등, 손바닥 등을 깍지 끼고 비비면서 적어도 20초에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철저히 마찰해서 씻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싱크대가 없는 경우는 알코올 손세정제를 갖고 다니면서 손을 씻어야 한다. 손바닥, 손등까지 알코올을 적셔서 바이러스를 죽이는 손세정도 중요하다.

마스크는 적절한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해야 한다. 면 마스크는 얼굴을 가리는 정도이지 감염 예방용은 아니다. 감염 예방용은 미세먼지 마스크라고 하는 KF80,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0.6㎛ 이상을 80% 이상 차단하는 제품이다. 일반인에게는 KF80 마스크 정도면 충분하다. KF94, KF99도 있는데, 이는 0.4㎛ 미만의 파티클을 94~99% 예방하는 등 효율을 좋으나, 구멍이 굉장히 미세하기 때문에 그 마스크를 쓰고서 일상생활을 하기에는 숨이 차다. 현실적으로 유용한 방법은 아니다.

의료용으로 N95 마스크가 있는데 이것은 신종코로나 확진자를 진료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이 착용하는 것이다. 굉장히 고효율 마스크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 마스크를 착용하고서 일상 생활에서 걸어 다닐 수가 없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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