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주민들을 떨게 했던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자 보고’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메시지의 진실이 밝혀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 공포가 확산되며 확인 없이 만들어진 가짜뉴스였다.
문제의 카톡 메시지는 29일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여기에는 감염 우려자로 지목된 사람의 인적사항과 발생 경위, 조치 사항, 향후 대책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특히 ‘여성’ ‘1967년생’ ‘○○동 거주’ 등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 있었고, 인근 주민들은 공포와 의심에 불안해해야 했다.
또 감염 우려자의 남동생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6개월째 살고 있다는 주장도 담겼다. 바이러스를 가진 남동생이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았고, 그와 접촉한 감염 우려자가 발열 증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해당 메시지가 광범위하게 퍼져나가자 주민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관할 보건소에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의 전화가 폭주했고, 메시지에 표기된 ‘감염 우려자 이송 예정 병원’에도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이에 창원시와 경찰은 수사에 돌입했다. 그 결과 메시지에 담긴 내용은 모두 거짓 정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창원시는 이날 오후 공식 SNS에 공지문을 올려 가짜뉴스 경계를 당부했다. 시는 “현재 확산되고 있는 내용은 보건소 확인 결과 근거 없는 내용”이라며 “걱정과 우려가 크겠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공식 발표에 귀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창원시는 비상대책본부 확대 편성을 통해 방역근무체계를 운영 중”이라며 “현재까지 창원지역 확진 환자는 0명”이라고 알렸다.
병원과 보건소는 경찰에 가짜뉴스 최초 유포자를 찾아달라고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가짜뉴스 작성자·유포자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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