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는 원래 다 벗고 그래” 영화인 출신 원장의 연기지도법

Է:2020-01-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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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화면캡처

유명 영화인이었던 현직 연기학원 원장이 미성년자 수강생을 그루밍 성폭력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채널A 27일 보도에 따르면 A원장은 미성년 수강생이었던 B씨와 성관계를 가졌다. 수강생은 “배우는 몸을 바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더라, 원래 배우는 그런 것”이라는 정신적 세뇌를 당해 거부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A원장은 “사랑하는 사이였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수 년 전 지방에 새로 연기학원이 들어섰고 원장은 중년의 꽤 이름 있는 영화인이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A씨는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원에 등록했다. B씨에 따르면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원장의 성폭력이었다.

첫 성폭력은 독립 영화를 찍으면서 벌어졌다. 원장은 B씨의 표정에서 감정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장실로 불러 몸을 더듬었다. 당시 ‘불감증인가?’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후 집과 모텔 등에서 일년 간 성폭행이 이어졌다. B씨는 “다짜고짜 집으로 부르더니 서재로 데리로가 ‘(옷을) 까’라고 말했다”며 “(처음엔) 놀랐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담한 척 했다. 그 사람은 ‘여배우로서 감독이든 매니저든 몸을 바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수없이 말했었다. 정신적으로 세뇌된 상태라 성폭행을 거부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당시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았었다. 전문의는 “병원에 5번왔다.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며 “환자는 ‘배우가 돼야하니 그냥 참아야한다’는 말을 했었다”고 전했다.

채널A화면캡처

원장은 학원 내에서 신적인 존재였다고 전해졌다. 영화계에서 그의 눈 밖에 났다가는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학원 관계자는 “(영화 배우) 누구도 키우고 (그랬다더라). (자신이) 대단한 사람처럼 얘기를 하니까 애들 사이에서는 정말 신적인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원장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집으로 부른 것은 촬영을 돕기 위해서였고, 모텔을 간 적은 있으나 B씨의 요구였을 뿐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B씨와 연인관계였다며 둘이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수강생은 B씨 뿐만이 아니다. 한 수강생도 원장실로 불려가 “옷을 벗으라”는 명령을 들었다. 그는 “여기서 옷을 벗어야하냐고 되물으니 원장이 뭐가 부끄럽냐. 서울에서는 이런거 아무 것도 아니다. 연예인들 내 앞에서 옷 다 벗고 티비에서 나온 춤 그대로 춘 적도 있다고 그러더라”라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원장은 향후 수강생이 연기자가 됐을 때 여러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기자가) 조금이라도 신체 노출을 원치 않는다면 연기하기 곤란하다”라며 “맨날 먹고 있고 체형 관리도 안 된 애들 자극을 주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원장은 평소 ‘여성 배우의 성상납이 필요하다’는 식의 언급을 자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주조연급으로 (작품에) 꽂아줄테니 (성관계하자는) 제안이 들어오면 어떻게 할래?’ ‘직업으로 삼으려면 (여자가 성관계 해주는 것은) 흔한 일이야’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은 당시 발언을 두고 농담이었다고 했다. 그는 B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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