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하루 사이 확진자는 796명, 사망자는 24명 늘어나면서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비상에 걸렸다. 국내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세 번째 확진자는 ‘무증상’으로 입국해 보건당국이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7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과 홍콩·마카오·대만에서 2744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8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796명, 사망자는 24명 늘어난 것으로 사망자가 처음으로 한꺼번에 20명 이상 늘었다.
특히 베이징에서는 9개월 영아가 우한 폐렴에 걸리고, 새로 감염된 환자 5명 중 4명이 30~40대로 확인됐다. 중국 내 의심환자는 5794명이고, 중증환자는 461명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51명으로 큰 변동이 없다. 현재까지 확진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의 수는 3만2799명으로, 이중 93%에 달하는 3만453명이 의료관찰을 받고 있다.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중국 정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이달 30일에서 다음달 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전국 각 대학과 초중고, 유치원의 개학을 연기하도록 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교육 부문에서 별도로 통보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중화권인 홍콩에서 8명, 마카오에서 5명, 대만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와 전날보다 각각 3명, 3명, 1명이 늘었다. 우한 폐렴은 해외에서도 무서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와 애리조나에서는 추가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이로써 현재 해외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태국 8명, 미국 5명, 일본·싱가포르·호주·말레이시아 각 4명, 한국 3명 등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전날 우한 폐렴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확진자는 총 3명이 됐다. 특히 세 번째 확진자의 경우 지난 20일 입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던 ‘무증상 입국자’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은 검역에 더욱 촉각을 세우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3∼7일의 잠복기를 보이며 잠복기는 14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세 번째 확진자도 잠복기를 겪다가 지난 22일 열감과 오한, 몸살기가 시작됐고 지난 25일에야 간헐적 기침과 가래 증상이 나타났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28일부터 감염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포함) 방문자에 대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확인되면 바로 의심환자(의사환자)로 분류해 격리한다고 26일 밝혔다. 또 후베이성 외 중국 지역 방문자도 중국 방문 후 최근 14일 이내 폐렴 진단 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포함해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격리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28일부터 건강상태질문서를 사실에 맞게 작성해 입국 때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검역 조사를 받아야 하며, 역학조사관이 증상을 확인하고 즉시 격리할지, 관할 지자체로 연계해 관리할지 판단한다. 질본은 검역을 강화함에 따라 국방부와 경찰청, 지자체 등으로부터 검역인원 약 200명을 추가로 지원받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첫 번째 확진환자는 폐렴 소견이 나타나 현재 치료 중이며, 두 번째 확진환자는 상태가 안정적이다. 세 번째 확진환자는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확진환자의 접촉자에서 특이 증상을 보인 사례는 없다. 첫 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45명 중 4명, 두 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75명 중 7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됐지만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에서 해제됐다. 세 번째 확진자와의 접촉자는 파악 중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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