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으로 확진된 한국 남성(54)이 발열 상태에서 음식점 등을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이 시기에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최대한 신속히 파악해 증상 여부를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세 번째 확진환자가 지난 23~24일 음식점에 가는 등 지역사회에서 활동했다”며 “환자의 행적과 밀접접촉자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22일 저녁 7시쯤부터 열감, 오한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단순 몸살이라 생각해 해열제를 복용하고 다녔다고 정 본부장은 설명했다.
우한에 살던 환자는 지난 20일 저녁 9시 청도를 거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당시에는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이 없어 검역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22일부터 몸살기를 느끼던 환자는 25일 오전 간헐적 기침과 가래가 나와 폐렴으로 의심해 자택에서 질본 콜센터(1339)에 자진 신고했다. 환자는 신고 당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판단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경기 명지병원)으로 격리됐다.
문제는 신고하기 전까지의 행적이다.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녔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이미 자신의 감염 사실을 인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본부장은 “환자의 직업이 옷감을 다루는 것이어서 평소 마스크를 쓰는 게 익숙하다고 했다”면서도 “환자의 말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CCTV와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질본은 이를 위해 즉각대응팀을 환자가 활동한 수도권에 파견,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환자의 가족과 동행자, 함께 식사한 지인은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 하고, 일상 접촉자는 파악하는 대로 증상 발현 여부를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우한에서 근무하다 입국한 두 번째 확진환자와의 접촉자도 당초 69명에서 이날 75명으로 늘었다. 정 본부장은 “두 번째 확진환자와 우한에서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이 귀국해 이 분들을 접촉자로 분류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중국에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발생지도 확대되고 있어 중국 입국자를 통한 국내 유입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이들이 지역사회에 전파시키지 않게끔 최대한 차단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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