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경의·경춘설숲길’이 지난 10년 간 도심의 공기청정기 역할을 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축구장 22개 규모에 이르는 녹지가 경유차 165대가 내뿜는 미세먼지(총 277kg)를 연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도도 10°c 가량 낮춘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시는 ‘경의‧경춘선숲길 사업효과 분석’ 연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숲길이 도시 생태계 복원, 건전한 도시환경 보전, 지역경제 활성화 등 각종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경의‧경춘선숲길은 서울시가 약 10년간 공들인 도시재생 역점 사업이다.
경의‧경춘선숲길은 철도 선로를 따라 녹지를 만든 사업이다. 경의선 지상 구간과 경춘선 폐선부지를 경의선숲길(2016년 준공), 경춘선숲길(2018년 준공)로 조성했다.
녹지면적이 6만5393㎡에 이르는 마포구 경의선숲길은 미세먼지 171kg(경유차 102대분)를 연간 흡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산화탄소는 연간 1만2008t을 흡수하고 산소는 8645t을 방출했다. 열 온도 저감 효과는 8°c로 측정됐다.
녹지면적 9만2125㎡ 노원구 경춘선숲길은 미세먼지 106kg(경유차 63대분)을 흡수했다. 이산화탄소는 7433t을 흡수했고 산소는 5371t 방출했다. 열 온도 저감효과는 10°c였다.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나타났다. 하루 평균 3만3000여명(경의선숲길 2만5000명, 경춘선숲길 8000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생태계 복원 효과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의선숲길엔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발견됐고, 경춘선숲길에선 서울시 보호종인 쇠딱다구리, 꾀꼬리, 박새가 서식하고 있다.
경의선숲길에 서식하는 조류는 8과 10종 193개체, 경춘선숲길은 14과 19종 86개체로 집계됐다. 식물은 각각 235, 263분류군으로, 곤충은 9목 36과 62종 972개체, 8목 33과 53종 592개체로 파악됐다.
경의선숲길 조성 사업은 2009년 1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행됐다. 총 380억7400만원을 들여 용산구민센터에서 가좌역에 이르는 경의선 지상 6.3㎞ 구간 10만2008㎡를 공원화했다. 경춘선숲길은 2009년 11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이어졌다. 총 461억2100만원을 들여 경춘철교에서 서울시계에 이르는 경춘선 폐선로 6.0㎞ 구간 18만4845㎡를 공원화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경의·경춘선숲길 사업효과 분석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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