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유 원장이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게 욕설한 녹음파일이 언론에 보도되며 한 시민단체는 지난 18일 유 원장을 모욕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1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유 원장을 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을 경찰청으로부터 넘겨받아 내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 사건 수사를 아주대병원이 위치한 경기도 수원을 관할하는 경기남부경찰청에 맡기기로 하고, 고발장 등 관련 자료를 이첩하고 있다. 이첩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내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됐으니 내사를 해보고 혐의가 드러나면 입건하는 통상의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내사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할지, 일선 경찰서에서 할지는 사건 이첩이 완료되지 않아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유 의료원장을 업무방해, 직무유기, 모욕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유 원장은 이 교수가 운영하는 권역외상센터에 병실을 배정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센터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다”면서 “권역외상센터는 국가가 연간 운영비 60억원을 보조하는데, 이를 원칙대로 운영하지 않음으로써 직무도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 직원들 앞에서 이 교수에게 ‘당신 때문에 병원이 망하게 생겼다’ 등의 폭언을 했다”며 “피고발인은 의사로서 사명감과 책무를 저버려 의료원과 이 교수 등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유 원장의 욕설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병원 측과 이 교수 사이의 갈등이 외부에 알려졌다. 지난 16일에는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가 유 원장의 사과와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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