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12일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모두 5184만9861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0.05%(2만3802명) 늘어났다. 증가율 0.05%와 증가 인원 2만3802명은 모두 정부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저치다.
이는 1960년대 이후 본격화한 인구 증가 추세가 정점에 매우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8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보다 먼저 인구 감소가 시작될 수도 있다. 통계청은 지난해 3월 ‘장래인구추계’에서 “총인구는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통계청 인구조사의 인구와 주민등록 인구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인구감소가 시작되는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흐름은 공통적이다.
주민등록 인구는 출생·사망 등 자연적 요인이나 국적취득·상실, 재등록·말소 등에 따라 변한다. 주민등록 인구 증가율은 2009년 0.47%(증가 인원 23만2778명)에서 2010년 1.49%(74만2521명)로 올랐다가 이후 계속 하락 추세다. 2018년에 0.09%(4만7515명)로 처음으로 0.1% 이하로 떨어졌는데 이번에 다시 역대 최저 증가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구 규모 정체 추세와 더불어 고령화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서 65세 이상은 37만6507명이 증가하며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었다. 65세 이상(802만6915명)과 0~14세 유소년 인구(646만6872명)의 격차는 156만명으로 2018년(102만명)보다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40대 이하는 모두 인구가 감소했고 50대 이상은 증가했다.
연령대별 분포는 40대(16.2%)와 50대(16.7%)가 전체 인구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60대 이상이 22.8%였고, 10대 이하 17.6%, 30대 13.6%, 20대 13.1%이다.
평균연령은 42.6세로 2008년 이 통계 공표 시작 이래 가장 높았다. 주민등록인구 평균연령은 2008년 37.0세에서 꾸준히 높아져 2014년 40.0세, 2018년 42.1세를 기록했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가 전년도보다 19만967명 감소했고 0∼14세 유소년인구는 16만1738명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시·도 중에서 서울, 부산, 대구, 전북, 대전, 전남 등 12곳의 인구가 감소했다. 이에 비해 경기, 세종, 제주, 인천, 충북 등 5곳은 인구가 늘었다. 지역별 평균연령이 전체 평균보다 낮은 시·도는 세종(36.9세), 광주·경기(40.8세), 울산(40.9세), 대전(41.3세) 등 7곳이었다. 전남(46.2세), 경북(45.6세), 강원(45.3세), 전북(44.9세), 부산(44.5세) 등 10개 시·도는 지역 평균연령이 전체평균을 웃돌았다.
통계 현황은 행정안전부 홈페이지(www.mois.go.kr) ‘정책자료’에 있는 ‘통계’ 메뉴의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서 볼 수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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