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부유한 나라’라며 “방위비 분담금을 훨씬 더 많이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0일 오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동 지역 추가 파병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병력을) 더 보내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그에 대해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당신들은 매우 부유한 나라다. 당신들은 더 많은 병력을 원한다. 나는 당신들에게 그들을 보내려 한다. 그러나 당신들이 우리에게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들은 이미 은행에 10억 달러를 예치해놨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지만 이들 부유한 나라는 그에 대해 지불해야 하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우리에게 5억 달러를 줬다. 그들은 우리에게 5억 달러를 줬다”고 밝혔다. “나는 ‘당신들은 우리를 도와야 한다. 우리는 당신들을 북한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한국에 3만2000명의 병사를 주둔시키고 있다. 당신들은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에게 5억 달러를 줬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들은 부유한 나라”라고 거듭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여러분의 텔레비전 세트를 모두 만든다. 그들은 우리한테서 뺏어가 버렸다. 그들은 선박을 건설한다. 그들은 많은 것들을 건설해왔다”고 주장했다.
“나는 ‘봐라. 우리는 당신들을 지켜주고 있다. 당신들은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에게 훨씬 더 많이 지불할 예정”이라고 추가 대폭 인상을 기정사실로 한 압박성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철군하게 될 경우 이라크가 기지 건설비용 등을 갚아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반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가 분담금에 대해 합의하고 가서명한 지 이틀 만인 지난해 2월 12일 각료회의에서 “그들은 5억 달러를 더 내기로 동의했다. 전화 몇 통에 5억 달러”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제10차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협상에서 합의한 액수는 전년도(9602억원)보다 787억원(8.2%) 증액된 1조389억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5억 달러와는 격차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초에도 ‘5억 달러’ 발언을 꺼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그런 것을 보도하길 원하지 않는다. 나는 그 누구든 그걸 봤는지 확신하지 못한다”면서 “내 말은 그것은 미국에 좋은 일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 규모를 ‘3만2000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주둔 규모는 2만8500명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부자나라들이 거의 아무것도 안 낸다’ ‘가끔 동맹이 더 나쁘다’ 등의 공세를 이어가며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압박을 계속해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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