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실리콘밸리의 배달전문 공유주방기업 5년 2억 달러(2323억원)를 들여 국내에 진출한다. 이밖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3곳과 벤처투자사들이 총 1억3000만 달러(1510억원)를 서울에 투자하기로 업무협약(MOU)을 맺거나 투자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가 ‘글로벌 혁신창업 탑5 도시’ 계획을 발표한 뒤, 세계 최대 창업 요람인 실리콘밸리에서 유치한 첫 대규모 투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비즈니스맨’을 자처하며 추가 투자유치에 몰두했다. 유명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 관계자들 앞에서 갑자기 ‘강남스타일’을 추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서울시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창업투자자들이 총 3억3000만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타트업들은 서울서 직접 사업을 운영하거나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는 형태로, 벤처투자자들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하는 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다. 총 600명 이상의 신규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배달전문 공유주방기업 ‘티아이에스(TIS)’는 앞으로 서울시내 54개 공유주방을 조성할 계획이다. 영세 음식 사업자들에게 여러 식당이 함께 쓰는 주방 및 조리시설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다.
가게에서 손님을 받는 기존 한국의 공유주방과 달리 배달식당만 취급한다. 고객 눈에 보이는 ‘TIS 식당’은 없지만, 일상에서 ‘TIS 식당표 배달음식’을 만날 기회는 많아질 전망이다.
TIS는 또한 공유주방 입주 식당에 빅데이터 기반의 경영 컨설팅을 제공한다. 주문-생산-배달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수요‧공급을 분석한 뒤 최적의 메뉴·가격 등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미국에서는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 등과 협력해 성과를 냈다.
TIS는 R&D 인력 114명을 포함해 총 417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또한 공유식당 입주 업체의 미국, 싱가포르, 영국 진출을 지원한다.
이밖에 스타트업 3개사는 각 기업의 R&D센터를 조성하는 데 총 3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 해외 부동산 거래 플랫폼 빌드블록은 5년 1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50명을 신규 고용한다. 스마트폰 고속충전 집적회로(IC) 원천 기술 업체 라이언 반도체는 5년 1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37명을 고용한다. IT 융복합 바이오 의료기기 제조업체 팔로젠 역시 5년 1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100명을 신규 고용한다.
노던라이트 벤처캐피털 등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들은 서울 유망 스타트업들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의 많은 인구와 높은 기술력, 창업·투자 지원정책, 한류 열풍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페이팔, 드롭박스 등 글로벌 혁신기업을 배출한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투자사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을 방문한 자리에서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말춤’을 췄다.
기조연설 연단에 오른 박 시장이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강타했었다“며 손짓하자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왔다. 박 시장은 곧바로 연단으로 뛰어 올라온 서울시 직원과 함께 약 15초간 말춤을 췄다. 그는 “나는 비즈니스(사업) 친화적 시장이 아닌 비즈니스맨 그 자체”라며 ”서울시는 혁신창업을 이루는 기회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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