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이자 래퍼 장용준(20)씨가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장용준씨는 지난해 9월 술을 마시고 교통사고를 낸 뒤 지인이 운전자인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 3부(이승재 부장검사)는 특가법상 위험운전 치상‧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장씨를 불구속기소 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해 9월 7일 새벽 서울 마포구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장 씨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2%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서고를 냈다. 장 씨는 또 사고 직후 현장에 있던 지인 김 모 씨(28) 씨에게 연락해 ‘운전자 바꿔 치기’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실제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운전했다고 거짓말로 진술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씨는 보험 접수할 때 자신이 운전자였던 것처럼 허위 진술한 것으로 드러나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장 씨뿐만 아니라 김 씨와 사고 당시 승용차에 동승자도 불구속기소 했다.
이는 경찰이 사건을 검찰에 넘긴 지 약 4개월 망이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석 달이 넘게 수사한 끝에 경찰과 마찬가지로 대과 관계 등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봤다. 앞서 경찰은 두 사람 사이에 금품이 오간 사실은 없으며 아버지 장 의원의 개입도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해당 사건은 사선 발생 20일 만에 수사를 마치고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넉 달 가까이 기소 여부를 미뤘었다. 장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까지 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건을 일반적으로 다시 들여다 봤고 여러 가지 사건을 함께 고려해 처리하느라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사장이 장 씨를 재판을 넘긴 건 검사장 인사가 난 직후여서 이미 수사를 마치고 일부러 시간을 끌었다는 시각도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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