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실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사일 공격 직전에 ‘솔레이마니 보복 작전’을 개시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미사일을 쏘기 1시간 전후로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한 것이다.
총리실은 8일(현지시간) “이란이 압둘-마흐디 총리에게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피살을 보복하는 작전이 개시됐다. 표적은 미군이 주둔하는 곳에 한정했다’라고 전달하면서도 정확한 위치는 특정하지 않았다”고 이란 혁명수비대의 통보 내용을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압둘-마흐디 총리에게 공격 계획을 간략하게 구두로 통보했다.
이라크가 이란 측에 공격 계획을 통보받은 것은 이날 0시를 조금 넘은 시각이라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미사일이 발사된 시각과 비교하면 1시간 안팎의 차이가 난다. 다만 총리실은 압둘-마흐디 총리가 이 공격에 어떤 입장을 전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총리실은 “압둘-마흐디 총리는 동시에 (이란의) 미사일이 아인 알사드 공군 기지와 에르빌의 하리르 공군기지에 떨어졌다고 미국 측에서도 전화를 받았다”고도 전했다. 이어 “이라크는 주권을 침해하고 이라크의 영토에서 벌어지는 공격을 반대한다”며 “파괴적인 전면전을 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기 직전 압둘-마흐디 총리에게 전화로 작전 계획을 알렸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자신이 이 작전을 극구 반대했지만 미국이 공격을 강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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