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하신 거죠?” 취임식에서 여유 과시한 추미애

Է:2020-01-03 11:29
:2020-01-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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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서 “동의하면 호응해 달라”며 박수 유도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검찰의 최종 감독자’ 임무를 부여받은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은 3일 취임식에서부터 남달랐다. 그는 취임사를 하면서 “약속하신 거죠?” “호응해 달라” 등 말로 직원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취임식은 17분 만에 끝났지만 강렬한 인상을 직원들에게 남겼다.

추 장관은 과천정부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리 배포한 자료대로 취임사를 읽다가 연설문에 없는 말을 했다. 그는 “검찰 개혁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서는 검찰의 안과 밖에서 개혁을 향한 줄탁동시((啐啄同時)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연설 내용을 읽은 뒤 “밖에서 알을 깨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겠는가. 바로 국민이다. 안에서 알 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사람은 검찰 조직이 아니라 개개 검사들이고 개개 법무 가족”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어 “저부터 성공적인 검찰개혁을 위해 소통하고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좌석에서 박수가 나오자 “이제 박수를 치셨으니까 약속하신 거죠?”라고 했다.

추 장관은 이어진 취임사에서도 “동의하면 호응의 박수를 해 달라”고 했다. 직원들이 박수를 치자 “박수 소리도 녹취가 돼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성’ 발언을 했다.

이어 취임사를 계속하다가 박수가 나오지 않자 “(호응을) 부탁드렸는데…”라며 다시 박수를 유도했다. 이후 직원들은 추 장관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박수를 쳤다. 추 장관은 취임사를 마친 뒤 직접 간부들 좌석으로 이동해 한명한명 눈을 쳐다보며 악수를 했다.

추 장관의 이날 호응 유도는 자신과 검찰 간 긴장된 분위기를 해소하는 동시에 검찰 개혁 의지를 다시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사에서 “검찰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개혁의 동반자로 삼아 국민이 바라는 성공하는 검찰개혁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에는 대검찰청의 강남일 차장과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박찬호 공공수사부장, 노정연 공판송무부장, 이두봉 과학수사부장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관례에 따라 참석하지 않았다.

김영대 서울고검장,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 오인서 서울북부지검장, 조상철 서울서부지검장, 구본선 의정부지검장도 참석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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