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충북 진천 종합버스터미널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군경이 출동해 확인한 결과 모조품으로 밝혀졌지만 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31일 충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진천터미널에 다이너마이트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물체는 당시 대합실 밖 쓰레기통에 버려진 검은색 배낭에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터미널 직원들이 대합실에 오랜 기간 놓여 있던 가방을 사무실에 보관하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이를 버렸던 것이다.
이후 터미널 청소원이 배낭을 분리 수거하기 위해 내용물을 확인하던 중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통제했으며, 군 폭발물 처리반(EOD)이 처리작업에 들어갔다.
EOD가 스캐닝을 통해 가방을 검사한 결과 배낭 내부에 화약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11탄약창 관계자가 방폭수트를 착용하고 배낭 안을 확인하자 모형 다이너마이트가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물체는 휴지심과 비슷한 모양의 황색 마분지 원통 6개를 묶어 놓았으며, 중간에는 타이머처럼 보이기 위한 전자타이머와 전선까지 달려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원통 내부에는 신문지를 말아 채워 넣었고 도화선처럼 보이는 물건도 꽂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모형이기에 폭발 위험성은 전혀 없지만, 일반인들은 충분히 다이너마이트로 인식할 수 있는 모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군은 약 1시간 정도의 확인작업을 마치고 오전 10시쯤 해당 모형을 모조품으로 확인하고 수거해 갔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경찰 역시 군견을 동원해 터미널 일대를 수색했지만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물체를 15일 전 누군가가 터미널 대합실에 두고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단순한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터미널 이용객들은 해당 물체가 모조품으로 판명되기까지 2시간 동안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모형을 누가 두고 갔는지 확인 중”이라며 “터미널 주변 CCTV 영상을 토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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