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이 울부짖더라” ‘與 영입 1호’ 최혜영이 밝힌 계기

Է:2019-12-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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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재영입 1호 발레리나 출신 척수장애인 최혜영 교수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사학비리 근절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제출하고 있다.(우)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호’ 최혜영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정치에 입문한 계기를 밝혔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해 연말 이른바 ‘유치원 3법’ 통과를 촉구하며 울부짖었던 장면에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3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인 지난해 말 유치원 3법을 반대해서 연내 처리가 불발됐다. ‘유아를 위한 법도 무산시키는데 장애인의 권리를 생각해 줄까. 내가 이렇게 방관만 하고 있어도 되나’라고 생각했다”며 “조금이나마 장애인을 위해 정책을 만든다면 권리를 잘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선뜻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지난해 말) 유치원 3법 관련 충돌이 일어나서 박 의원이 울부짖는 장면이 오히려 정치하게끔 결심하게 된 계기인가’라고 묻자 최 교수는 “맞다. 제 마음을 움직였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예산 증액을 촉구하며 대형 현수막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최 교수는 장애인의 인권을 신장하는 정책 제안에 매진할 뜻도 밝혔다. 그녀는 “장애인 지인들이 ‘감성팔이 아니냐. 이벤트로 끝내는 것 아닌가’라고 걱정하셨다. 이슈만 만들어 내고 나중에는 내팽개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인 것 같다”며 “그런 이벤트라도 장애인에게 관심만 가질 수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역할은 그런 이벤트를 넘어서 장애인을 위해 정책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최 교수는 이어 “제가 엄마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몸도 힘든데 무슨 아기를 가지려고 하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 또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때 저를 위한 진료기조차 없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정치를 한다면 여성 장애인의 임신·출산·육아 관련해서 도움 될 수 있고, (장애인들도) 엄마가 되고 싶은 권리를 빼앗지 않는 법안을 발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민주당 인재영입 1호 발레리나 출신 척수장애인 최혜영(가운데) 교수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이해찬)는 지난 26일 민주당 중앙당사 2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을 위한 첫 인재로 최 교수를 영입했다.

최 교수는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중 2003년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빗길에 자동차 사고를 당해 사지 마비 증상으로 척수 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는 한동안 힘든 시간을 겪은 뒤 무용수의 길을 접고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뛰어들었다. 2017년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나사렛대학교에서 재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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