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조차 안보여줘” 스페인 한인 여학생 사망사건 파문

Է:2019-12-27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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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건물 외벽 석재 파편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은 스페인 정부가 무성의하게 대응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피해자 유족이 공개한 사고 장소. 저 높은 곳에 있던 석재가 떨어져 사고가 났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지난 21일 태풍 ‘엘사’가 몰아친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서 이지현(32) 씨는 마드리드 관광청 건물 6층에서 떨어진 석재 조형물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받고 곧장 스페인으로 간 이 씨의 부모는 마드리드 주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치를 떨어야 했다.

피해자의 부모가 아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피해자의 부모는 아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사고 건물의 주인인 마드리드 주정부는 어떠한 도움도 줄 수 없다며 마음만 전한다는 말만 하고 있다. 경찰은 원인물질을 버렸다고 한다”면서 “시신이 안치된 주정부산하 법의학연구소는 딸을 보여줄 수 없다며 장례업체를 지정해 처리하라고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스페인 관공서 외벽 구조물이 추락했는데도 주 정부는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라며 책임을 회피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현지 경찰은 사고 현장 사진도 정보공개청구를 해서 확인하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부모는 직접 꽃을 구입해 사고 장소에 놓았다고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이어 “간신히 판사 동의를 구해 다섯 시간만에 딸의 찬 얼굴을 만지며 집에 가자고 해도 말이 없다”면서 “늘 자신 있던 너의 모습이 자랑이었는데 이제 만질 수도 안아줄 수도 없는 이런 비현실을 겪어야 한다니”라고 적었다.

유가족의 호소문을 본 네티즌들은 외교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한편 마드리드 주 정부 홈페이지에도 비난의 글을 올리고 있다.

국내 의류업체를 다니던 이 씨는 올해 3월부터 스페인에서 공부하며 의류 브랜드 ‘자라’ 입사를 준비해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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