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건수가 60만건을 돌파했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1차 심사가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 추가 심사도 이르면 내년 1월까지 끝날 것으로 보인다. 심사 대상이 되는 집값 커트라인은 당초 2억1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25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자 가운데 주택가격 2억1000만원 이하인 1차 대상(약 27만건)은 연내에 심사가 끝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청자 가운데 허수가 생각보다 많아서 이를 고르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변동·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1.85∼2.2% 수준의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로 바꿔주는 정책 금융상품이다. 지난 9월까지 신청을 받은 결과 73조9253억원(63만4875건) 규모의 신청 금액이 몰렸다. 평균 대환 신청액은 1억1600만원이었다.
여기서 집값이 낮은 순서대로 지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1차 심사 대상에 해당하는 집값이 2억1000만원 이하로 정해졌다. 이후 요건이 안 되거나 중도에 포기한 신청자가 8만명 가까이 발생하면서 집값 커트라인은 2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탈락자가 더 많아지면 심사 대상 집값은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 당국은 요건 미비·대환 포기 비율이 약 40%에 이르면 실제 집값 커트라인은 2억8000만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총 공급 규모 20조원 한도보다 3.7배 많은 신청이 몰리면서 심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심사 업무를 위해 기존 지사별 심사인력 외에 특별심사반과 임시 심사인력 등을 추가로 투입했다. 지난 10월 말부터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1차 심사 이후 추가 심사는 내년 1월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후 대출 계약서를 다시 쓰는 승인 단계까지 가면, 2월 안에 20조원 규모의 대환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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