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로 곤욕을 치른 은행권이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겠다”는 결의를 내비쳤다. 고객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금융투자상품 판매 시 소비자 보호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와 18개 사원은행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소비자 신뢰 회복과 고객 중심 경영’을 위한 자율 결의를 다졌다. 은행장들은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고객의 자산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소비자 보호를 기반으로 신뢰를 회복해 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은행장들이 준수하기로 한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소비자 중심의 영업문화 정착으로 고객중심 경영을 실천기로 했다. 또한 금융투자상품 판매 시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고,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소비자 보호 절차를 강화하는 데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아울러 ‘금융투자 판매 절차 공동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다. 판매 직원은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자로 엄격히 제한을 두기로 했다. 여기에 설명의무와 부당권유 금지 조항도 넣어 불완전판매를 원천 차단할 예정이다.
은행권이 결의한 내용은 각 은행 내규에 반영돼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될 방침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이 예·적금 뿐만 아니라 신탁·펀드 등을 통한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보호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금융투자상품 판매와 관련한 소비자 보호 시스템을 강화하고 은행 공동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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