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승객이 가장 많은 노선인 2호선 운행을 감축했다. 노사는 감축 운행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23일부터 2호선 운행 횟수를 530회에서 10회 감소한 520회로 운영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2호선은 원래 총 62편성이 투입돼 하루 530회가량 운행했는데 1편성이 빠지면서 운행이 감축돼 하루 기준 10회가량 덜 다니게 된다. 운행 감축으로 1편성이 다니는데 걸리는 운행 시간인 13시간 55분만큼 승무원 노동이 줄어든다.
노조는 “사측이 운행 효율화를 명목으로 내세우지만, 운행 감축은 승무원 운전시간을 일방적으로 늘린 것에서 파생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18일부터 승무원 평균 운전시간을 기존 4시간 30분에서 4시간 42분으로 증가시켰다. 이에 대해 공사는 “예비 인력을 확보해 승무원의 휴무와 휴가를 보장하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운전시간 연장에 반발해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휴일 지키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승무원 인력이 줄었고, 이에 따라 사측이 불가피하게 운행 횟수를 줄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사 측은 2호선 감축과 근무시간 연장은 무관하며 안전상의 이유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공사 관계자는 “2호선은 열차가 너무 많이 다녀 간격 조정을 위한 지연 운행이 자주 일어났기 때문에 이날부터 1편성을 빼서 그 효과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효과가 있다면 그대로 하고 아니라면 원상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용자의 불편 가능성을 고민해 시범적으로 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운전시간 연장에 반발하며 경영진을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에 고발했다.
최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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