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 명문대에 다니는 대학생이 같은 동아리 신입부원 2명을 강간 및 강간시도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동아리의 다른 신입부원들은 “어쩐지 이상하게 여자를 많이 뽑더라” “온라인 공간을 통해 공개적으로 모집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충격적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K대생 A씨를 강간, 강간미수, 폭행 등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새벽 자신의 집에서 동아리 신입 부원 2명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후 피해자의 신고를 받아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해당 동아리 소속 다른 신입 부원이 대학교 커뮤니티 등에 ‘저희 연합동아리에서 강간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피해자 동의를 받고 글을 올렸다는 글쓴이 등에 따르면 연합동아리의 신입 모집을 맡고 있는 A씨와 여성 신입 부원 B, C씨는 지난 18일 연합동아리 면접을 마치고 뒤풀이를 한 후 A씨의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술자리를 이어갔고 세 명 모두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새벽 6시30분쯤 잠에서 깬 B씨는 A씨가, 술에 깨지 않은 채 잠든 C씨를 성폭행하는 걸 목격했다. 이후 A씨는 B씨에게도 수차례 강간을 시도했다. B씨가 이를 거부하자 목을 조르는 등 폭행과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B씨는 강한 저항 끝에 집에서 도망쳐 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글쓴이는 “어쩐지 여자를 이상하게 많이 뽑고 (A씨 등이) 외모를 계속 언급하는 게 상당히 이상했다”며 사건 발생 전 A씨의 발언이 담긴 대화 화면 캡처를 공개하기도 했다. 캡처본엔 ‘누가 보면 여성 분들 얼굴 보고 뽑는 줄 알겠다’고 한 A씨의 발언 등이 담겼다. 글쓴이는 “온라인을 통해 모집한 연합동아리였는데, 이런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 신고를 받아 수사 중”이라면서도 “가해자의 구속 여부 등에 대해선 ‘피의사실 사전 공표에 해당한다’며 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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