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백합원에는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원 5명을 기리는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오전 7시쯤 백합원 1호실에 순직한 소방대원들의 영정 사진이 단상에 올랐다. 합동분향소 바로 옆에 유가족들의 개별 분향실도 마련됐다.
개별 분향소에서는 사랑하는 남편, 아들, 딸, 아버지를 보낸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실종된 김종필(46) 기장의 부인은 10여분 넘도록 오열해 소방 측에서 심리치료사를 급히 부르기도 했다.
합동분향소에는 동료를 잃은 소방대원들의 헌화 행렬이 이어졌다. 헌화를 마치고 나오는 소방관들의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특히 이날 정문호 소방청장도 분향소를 찾았다.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를 한 청장 일행은 개별 분향실을 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유족들에게 “대원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정 청장을 만난 일부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와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유가족들도 한 가족씩 돌아가며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했다. 5명의 영정을 마주한 유가족들은 슬픔을 참지 못했다. 김 기장의 가족은 영정 사진을 보며 “빨리 와야지 왜 안 오고 여기있냐”며 오열했다. 박단비(29) 대원의 어머니는 다른 소방관의 영정 사진에도 “좋은 곳으로 가세요”라고 인사했다.
합동 영결식을 치르는 소방항공대원 김 기장과 이종후(39) 부기장, 서정용(45) 항공장비검사관, 배혁(31) 구조대원, 박단비 구급대원이다. 이들 중 김 기장과 배 대원은 아직 찾지 못했다. 오는 10일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영결식을 연다. 장지는 국립대전 현충원이다.
장례 첫날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빈소를 방문하며 7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조문한다.
한편 지난 10월 31일 소방대원 5명과 환자 등 선원 2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인근 바다로 추락했다. 수색 당국은 지금까지 4명 시신을 수습했으나 김종필 기장, 배혁 구조대원, 선원 B씨(46)는 찾지 못했다. 실종자 수색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오는 8일 종료된다. 사고 후 39일째만이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