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소재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이 간 성폭행 의혹 사건의 피해자 아이의 엄마가 학부모 비상소집에서 공격적인 질문을 하거나 진지하지 않은 자세로 임한 일부 학부모에게 서운함을 내비쳤다. 어린이집에 소란스럽게 만들었다는 지적에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고 한 엄마는 “결론을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피해자 아이의 엄마는 2일 늦은 저녁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성남 아이엄마 입니다.무릎꿇고 사죄드리고 왔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날 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아이의 부모를 대상으로 비상소집이 열려 다녀온 뒤 작성했다고 했다.
엄마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오간다는 소식에 무엇을 생각할 겨를 없이 어린이집에 찾아갔다”며 “저의 등장으로 강당은 이미 술렁이고 있었고 오늘 아침 모닝와이드 ‘그날’에 방영되었던 아이 관련 영상을 부모님들의 동의를 얻어 재생했다”고 했다.
아이 증언 등을 담은 영상을 본 학부모의 반응은 여러 가지였다고 엄마는 기억했다.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고, 주변 사람과 이야기하며 웃던 이들도 있었다고 했다.
엄마는 “모든 분들이 저와 한마음이실 순 없다”며 “저로 인해 현 원생 학부모님 피해본 거 안다. 강당 단상에 올라가 무릎 꿇고 엎드려 사죄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넓은 강당에 저를 쳐다보는 그 수 많은 눈동자들 혼자 감당하기엔 버거웠지만 감내했다”고도 했다.
자신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한 학부모가 있었다면서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이 사건의 끝이,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공론화하겠다는 내용을 어린이집에 이미 통보했다면서 “허위사실, 명예훼손, 사건처리 부분 등 이 모든 것에 있어 저희 잘못이 있다면 분명 그 벌 다 받겠다”고 했다.
어린이집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소란스러워진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한 엄마는 “하지만 언젠가 진실은 밝혀진다. 개인의 일로 시작된 이 일이 작은 불씨가 되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끝까지 결론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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