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수험생 312명이 성적을 미리 확인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성적을 부정확인한 수험생은 0점 처리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일 ‘수능성적표 부정확인한 인원 전원 0점 처리 바랍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한국교육평가원 홈페이지의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성적표를 출력해 상당수의 학생들이 성적을 확인했다. 12월 1일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한국외대 등 서울 내 명문대의 면접 및 논술 일정이 몰려있는 날”이라며 “수험생들이 몰래 성적표를 출력해 확인한다면 당연히 자신의 점수가 대학에서 정하는 최저등급보다 낮게 나오거나 우월한 성적이 나왔다면 면접 및 논술에 갈지 안 갈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불법적으로 획득한 정보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에게 법을 준수하는 일반 수험생들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해킹과 사이버 보안에 대한 죄의식 없이 불법 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에게 부정 행위로 인한 0점 처리를 해 평범한 수험생들의 사회 질서에 대한 믿음과 대한민국 법률에 대한 준법 의식이 결코 그른 것이 아님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성적 사전 유출 사건과 관련해 사전 조회한 수험생 312명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3일 밝혔다. 그는 “조사 후 자문이나 법적 검토를 받는 과정에서 특이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피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 부분은 걱정 안 해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밤 수험생 커뮤니티에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고 인증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자 작성자는 성적 확인 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게시글이 올라온 지 1~2시간 만에 주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는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고 인증하는 글로 도배됐다. ‘수능 성적 발표’ 등의 키워드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라오기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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