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내 멜라니아 여사가 볼티모어에서 청소년 권리를 옹호하는 연설에 나섰다가 ‘집단 야유 세례’를 받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쥐가 들끓고 지저분한 곳”이라며 볼티모어를 욕한 적 있는데, 남편의 비하 발언이 던진 부메랑을 멜라니아 여사가 그대로 맞은 것이다.
28일 뉴욕타임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메릴랜드 대학에서 볼티모어 유스 서밋이 주최한 청소년 행사에 참석해 ‘오피오이드의 위험성’에 대한 주제로 연설을 했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남용 방지는 멜라니아 여사가 이끄는 아동 권리 운동인 ‘비 베스트’(Be Best) 운동의 주제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등장했다. 그러나 수백명의 중고생들이 자리를 채운 객석에서는 그의 입장 전부터 큰 야유가 터져나왔다. 멜라니아 여사가 연단에 오른 뒤에도 1분 정도 야유가 계속됐다.

멜라니아 여사는 “나는 여러분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지금 약물 중독과 싸우고 있다면 당장 도움을 구해야 한다.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이야기하라”며 연설을 5분간 이어갔다. 그러는 동안에도 청중의 야유는 이어졌으며, 장내 소란이 계속됐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는 웃는 얼굴을 유지하며 “이 자리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어떤 방법으로든 오피오이드 유행으로 강한 영향을 받은 경험을 공유해 준 용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트럼프 일가 조사를 추진하던 민주당 소속 고(故)엘리자 커밍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을 비난하다 트윗으로 그의 지역구인 볼티모어를 비하했다. 그는 “(볼티모어는)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며 “누구도 살고 싶어하지 않는 미국 최악의 지역”이라고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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