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 같이 놀자” 자원봉사자 자취방 부른 군청 공무원

Է:2019-11-28 13:16
:2019-11-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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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호소글…함평군 조사 나서

기사와 관계없는 이미지. 아이스톡포토

전남 함평군청에서 근무 중인 여성 자원봉사자가 상사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상사가 “심심해서 불렀다. 같이 놀자”며 자신의 자취방으로 불렀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글을 올리자 함평군이 조사에 나섰다.

28일 함평군 등에 따르면 군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지난 18일 ‘근무시간에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는 고위직 공무원의 민원인 (성)희롱 사건을 고발합니다-직위 파면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A씨는 함평군청에서 진행하고 있던 청년 일자리 정책과 관련한 상담 업무를 맡고 있다가 지난달 31일부로 업무를 마쳤다. 그 이후부터는 자원봉사 형태로 민원 상담 업무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11월 둘째주 화요일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출근해서 업무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오전 9시 이전에 과장님으로부터 문자가 와있었다”며 “문자의 내용은 ‘출근하였어요?’였고, 인사를 하러 오라는 뜻으로 알고 과장님 자리로 갔으나 자리에 없었다. 그래서 ‘자리에 계시지 않으시네요’라고 답을 했더니 ‘밖으로 나와서 전화주세요’라는 답문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던 A씨는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전화를 걸려던 찰나에 상사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했다.

A씨는 “과장님은 자신의 자취방으로 올 수 있는지 물으셨다. 몸이 좋지 않다며 차가 있는지 물었고, 차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더니 자신의 자취방으로 오라고 했다”며 “방 안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과장님이 손을 뻗어 제 손을 잡으려 했고, 저는 손을 잡지 않고 방바닥에 앉았다”고 당시 상황을 적었다.

그러면서 “과장님은 저에게 오늘 쉬는데 혼자 있으려니 심심해서 불렀다고 말하면서 ‘같이 놀자’라고 말을 했다. 무슨 의미인지 난감했으나 그냥 흘려들었다”며 “오전에 일이 많아서 가봐야 한다고 말씀을 드리자 ‘그럼 갔다가 다시 오후에 올 수 있나요?’라고 묻기에 개인적으로 병원도 가봐야 하고 일이 많아서 다시 오기는 힘들겠다고 말하고 급히 방 밖으로 빠져 나왔다”고 덧붙였다.

A씨는 “(과장이) 이모부의 친구기도 하고 과장님이고, 직장 상사였기 때문에 근무를 위해서 부르셨겠지, 술을 드셔서 출근을 못하니 출근을 위해 와달라고 하는 줄 알고 외출을 했던 것”이라며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남편이 고소한다고 하자 과장님은 죄송하다고 말하며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자신의 자식이 어리기 때문에 한 번만 봐달라고 하셨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은 군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었음을 강조하며 “제가 만약 공무원이었다면 저에게 같이 놀자 라고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군청 소속 근로자였다면 저에게 연락을 할 수 있었을까요?”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자신이 군청에 소속돼있지 않은 민원인 신분임을 상사가 악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A씨는 직위 파면을 촉구하며 “과장이라는 직책을 이용해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성적으로 수치심을 들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은 이날 오후 함평군청 앞에서 해당 과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함평군은 외부위원 2명을 위촉해 A씨의 주장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공무원 성희롱 사건은 외부위원을 위촉해 조사하게 돼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사무장 징계 권한이 있는 전남도에 보고해 징계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과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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