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방사광 가속기’를 잡아라…춘천 청주 나주 3파전

Է:2019-11-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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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춘천시장은 27일 오전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선언했다. 춘천시 제공

슈퍼 현미경으로 불리는 ‘방사광 가속기’를 유치하기 위한 자치단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유치전은 충북 청주, 전남 나주에 이어 강원도 춘천시가 뛰어들면서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춘천시는 27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선언했다. 춘천시는 지난 9월부터 박영일 유치위원장(이화여대 교수)을 포함한 학계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유치위원회를 만드는 등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준비해왔다. 유치 명분으로 수도권 상수원보호로 감수했던 국가 차원의 배려와 보상 필요성, 철도와 고속도로 등 수도권 접근 편의성을 내세웠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홍천 메디컬연구단지, 원주 의료기기산업 등과 연계해 강원도 수부 도시로서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해 만든 빛을 이용해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최첨단 연구시설로 구축에만 1조원 규모의 예산이 필요하다. 가속기를 사용하면 단백질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 신종플루·HIV 바이러스 치료제, 비아그라 등 신약 개발에 유용하다. 특히 물리, 화학, 생물, 반도체,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방사광 가속기는 포항에만 3세대·4세대 각 1기씩 총 2기만 구축돼 있으며 시설 사용 수요는 포화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상반기 중 후보지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치전에는 청주와 나주가 뛰어든 상태다. 충북도와 청주는 방사광 가속기의 적임지가 오창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국토의 중심이라는 접근성을 기본으로 바이오, 화학 등 수요 기업이 모여 있으며 건설비용을 줄일 수 있는 화강암반 등을 이유로 중부권이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나주 한전공대와 연계해 인근 80만㎡의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에 방사광 가속기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9월 자문단을 출범했다. 자문단은 관련 분야 학계, 이용자, 설계 및 설치 등 국내 최고 권위를 가진 전문가로 구성됐다. 전남도는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한전, 국책연구기관과 함께 방사광가속기 구축 타당성 조사용역을 조기에 착수하고, 호남권 미래 먹거리 창출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유치위원회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유치전이 치열한 이유는 시설이 지역에 미칠 파급효과 때문이다. 국가 대형연구시설에 속하는 방사광 가속기는 에너지, 반도체, 의료, 바이오산업 등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춘천시는 방사광 가속기를 유치하면 건축과 장비 개발을 포함한 연계사업까지 생산유발 5300억원, 부가가치 3400억원 등 9000억원 가량의 경제유발 효과와 함께 9100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흥성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은 “포항의 경우 연구인력은 200여명, 견학 인원이 1만여 명에 이른다”며 “인근에 중견기업들도 클러스터를 형성해 지역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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