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테도 버거운 상태” 황교안 ‘단식 6일차’ 줄잇는 걱정들

Է:2019-11-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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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중인 24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마치고 누워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같은 당 황교안 대표의 건강을 걱정했다.

한선교 한국당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일요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 황 대표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비닐 천막에 누워있다”며 “그의 안경은 평소의 금속 재질 테가 아닌 뿔테로 바뀌어 있다. 그의 체력이 이제는 안경테의 무게도 부담스러운 시기에 도달했나 보다”라며 운을 뗐다.

한 의원은 이날 열린 한국당 긴급 의원총회를 언급하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황 대표는 비닐 천막에서 자리를 떴다. 많은 사람 앞에 누워있는 것도 힘든가 보다”라며 “청와대는 추운 겨울날 천막 설치는 고사하고 침낭마저 허락하지 않는다는 오해까지 받고 있다. 경호파트에서 규정에 따라 조치했다는 성의 없는 말은 우리를 설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이어 “우리는 대통령이 ‘불미스러운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배려하라’는 말 한마디만 하면 청와대도 천막과 침낭 정도는 허용했을 것이란 사실을 안다. 황 대표의 단식 농성에 대한 청의 시각을 보여주는 옹졸함의 단면”이라며 “우리는 (부산으로 떠난)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돌아올 때까지 황 대표께서 그 자리를 지켜 주길 기원할 뿐이다. 건강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글을 맺었다.

한선교 의원 페이스북 캡쳐(좌), 김성태 의원 페이스북 캡쳐(우).

김성태 한국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 대표를 응원했다. 그는 “그동안 먼발치에서 굳건히 이겨 내기만을 바라며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오늘은 손이라도 꽉 잡아주고 ‘꼭 이겨내야 한다’는 한 마디를 해주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며 “나는 몇 번의 단식 경험이 있다. 노상 단식은 실내 단식보다 2~3배 이상으로 힘들다”고 했다.

김 의원은 황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반박했다. 그는 “단식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경우라도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 자기 몸을 죽여가며 외치는 처절한 저항의 분노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인간들은 삼대를 빌어먹을 짓거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의 응답을 촉구했다. 그는 “이렇게 매몰차게 내버려 두고 편히 잠들 수는 없으실 거다. 제1야당의 당 대표 이전에 당신이 거둬야 할 국민의 한 사람이다”라며 “제1야당만 붕괴시키고자 하는 공작정치에 죽음으로 맞서는 처절함에 대통령이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고 적었다.

민경욱 의원도 황 대표의 건강을 걱정했다. 그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원총회가 진행되는 그 얼마 되지 않는 시간조차 견디질 못하고 황 대표는 누워서 쉴 곳을 찾아가셨다. 천막을 들면 찬 바람이 들어가고 추워서 내리면 숨이 막힐 것 같은 그런 열악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단식 엿새째를 맞은 황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면서도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 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황 대표를 찾았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텐트 속에 누워있는 황 대표와 약 5분간 만난 뒤 나와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저랑 대화를 좀 하자고 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황 대표의 목소리가 작아 잘 들리지 않았다. 기력이 빠져 거의 말씀을 못 했다”고 전했다. “김도읍 의원 보고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협상을 하자고 했다”고도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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