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대변혁의 시기를 건너가고 있다. 올해 스토브리그를 이끌 정도다.
지난 9월 37세에 불과한 성민규 단장이 취임했을때만 해도 우려와 기대가 혼재되어 있었다. 지난달 말 허문회 감독 선임때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감독 영입을 기대했던 팬들로선 아쉬움이 클만했다.
감독 선임에 앞서 대규모 선수 방출도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 9월 30일 윤길현 박근홍 등 1군 전력이 많은 선수 중심으로 7명을 방출한데 이어 지난달말 6명을 내보냈다.
그리고 당연할 것으로 예상됐던 포수 FA 시장에선 조기 철수를 단행했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에선 보호 명단에 빠져 있던 베테랑 포수를 데려오지 않았다. 급기야 베테랑 채태인을 SK로 보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하룻만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21일 투수 장시환과 한화 이글스 포수 지성준을 맞바꾸는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최근 몇년간 단행된 롯데 트레이드 중 가장 성과가 커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막대한 자금을 주고 FA선수를 마구잡이 수집했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곧바로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과 내야수 딕슨 마차도를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몸값 총액이 100만 달러를 채우지 않고도 이들을 영입했다. 기존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의 재협상만 남겨두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23일 5명의 선수를 추가 방출했다. 여기에는 2006년 데뷔 이후 롯데에서만 뛴 외야수 김문호까지 포함됐다. 총 18명의 방출이다. 1.5군 선수 대부분을 내보냈다고 할 정도다. 이달말 보류선수 명단이 발표되면 방출 폭이 더 커질수도 있다.
예전과 다른 모습인 건 확실하다. 성 단장에 대한 우려도 기대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트레이드와 FA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기까지 한다. 성 단장의 프로세스가 현재까진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런데 롯데는 올시즌 ‘10위 꼴찌’를 했다. 그리고 지난해엔 7위였다. 주축 선수들은 30대가 태반이다. 롯데의 긍정적인 변화가 곧바로 우승권으로 롯데를 이끌 순 없다.
내년 성적을 바로 욕심내기 보다는 일정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목표를 채워나가는 게 중요하다. 급히 서두르다간 또다시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롯데 변화는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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