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은 신념을 뚫지 못한다” 中대사관 앞 홍콩 시위 지지 목소리

Է:2019-11-24 11:57
:2019-11-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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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 유학생 대(對) 한국·홍콩 학생’ 프레임 비판


주말 양일 간 서울 도심 곳곳이 홍콩 시위 지지, 중국 정부 규탄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지난 23일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 등 대학생과 시민들은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긴급행동’ 집회를 연 후 중국대사관으로 행진해 항의서한을 제출했다. 이들은 일각에서 부각하는 ‘중국 본토 유학생 대(對) 한국·홍콩 학생’ 프레임을 비판하며 시민 연대를 호소했다.

박도형 학생모임 공동대표는 23일 서울광장 앞에서 “중국 정부는 홍콩 시민의 정당한 민주적 참정권을 폭력적으로 탄압하면서 정보까지 통제하지만 이미 세계는 SNS을 통해 처참한 실상을 알고 있다”며 “공산당의 영향력이 두려워 이를 외면하고 있는 세계의 권력자를 대신해 한국 청년들이 먼저 홍콩과 연대하겠다”고 집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 소속 한수진씨는 “자유와 인간다움을 보장받길 원하는 중국 본토 시민 다수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며 ‘홍콩 대 중국’ 프레임을 비판했다. 그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내 친구에게 성희롱을 퍼부은 사람도 중국 본토 유학생이었지만, 친구를 보호해주고 위로해준 사람들도 중국 유학생이었다”며 “‘홍콩 대 중국’ 프레임은 홍콩 시위를 반중국 운동으로 규정하고 탄압을 정당화하려는 시진핑 정부의 의도에 속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200여명은 홍콩 항쟁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들은 ‘홍콩 항쟁 지지한다’ ‘5대 요구 수용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외국인, 일반 시민들도 집회에 참여했다. 집회 참여를 위해 청주에서 올라온 박모(25)씨는 “한국도 광주 항쟁 때 세계의 지지를 받았지 않냐”며 “홍콩에게 지지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건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3년 차 직장인인 미국인 애나 시펙(Anna Cepek)씨는 “중국 정부의 폭력적 탄압은 비상식적”이라며 “내 일이 아니라고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 저항하지 않으면 나중에 내가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을 때 함께 싸워줄 시민이 없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출신 추(Chew)씨는 “중국 정부가 앞으로 더 심하게 시위대를 진압할 것 같다. 그래도 굴하지 말라는 목소리를 홍콩 시민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총알은 신념을 뚫지 못한다’ ‘Pray for Freedom(자유를 위해 기도하자), Stand with Hong Kong(홍콩과 함께하자)’ 구호를 외치며 시청에서 명동역 방향으로 약 2㎞ 구간을 행진했다. 이후 중국 대사관에 폭력 진압을 중단하라는 내용이 담긴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

홍콩 시위 지지 목소리는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홍콩 민주화 지지 시민모임 회원 30여명은 홍대입구역에서 정기 집회를 갖고 인근 ‘걷고 싶은 거리’에 레넌벽(홍콩 시위 지지 메모를 붙이는 게시판)을 설치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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