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욱일기가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내용의 영어판 영상물이 유튜브에서 ‘19금’ 콘텐츠로 지정됐다. 이처럼 황당한 ‘19금’ 콘텐츠 지정이 이뤄진 배경에는 일본 우익 네티즌들의 ‘신고 테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욱일기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어 영상(youtu.be/MXr9PXWCGwo)이 19세 미만 청소년들은 볼 수 없는 저작물로 지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현재 조회수 1만5664회, 댓글 1044개가 달린 이 영상물은 지난 7월 2일 반크가 제작해 올렸다. 욱일기는 아시아인들에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고 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크는 당시 일본 외무성이 ‘욱일기는 일본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한국어 영상을 제작해 국제사회에 알리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한국어 영상에 영어 자막을 입혀 배포했다. 그런데 이 영어 영상에는 현재 “이 영상은 일부 사용자에게는 부적절할 수 있습니다. 성인 인증하려면 로그인하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19세 미만의 청소년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기태 반크 단장은 “동일한 내용의 한국어 영상물은 아무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지만 유독 영어 영상물에 ‘19세 이하 시청 불가’ 제한이 내려진 이유는 일본 우익 네티즌의 집중적인 신고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후 일본 네티즌들이 5000건 넘게 집중적으로 댓글을 남기고 ‘싫어요’를 누르는 등 사이버 테러에 가까운 공격을 했다”며 “반크가 올린 영상물 중 이 영상만 시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19금’ 제한이 걸린 이 영상과 같은 내용의 한국어 영상은 이날 현재 5만6743회 조회됐다. 댓글은 4140개가 달렸고, 일본어로 된 댓글의 내용은 반크와 한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한국 네티즌들은 “반크 자랑스럽다” “다른 언어로도 자막 만들어 전세계에 널리 알리면 좋겠다”며 일본의 욱일기 사용을 비판하고 반크를 지지하는 댓글을 달았다.

반크는 19세 이상만 볼 수 있도록 제한이 걸린 욱일기 영어 영상을 유튜브와 비슷한 외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비메오(vimeo.com/345826141/recommended)에 다시 올렸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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