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계도 힘들다”… 2년 만의 한일재계회의서 나온 말

Է:2019-11-15 16:43
:2019-11-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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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오른쪽)과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왼쪽)이 15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28회 한일재계회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2년만에 열린 한일재계회의에서 양국 경제계는 민간 교류 확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경제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과 별개로 경제·민간 차원의 교류를 넓혀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와 공동으로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28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어 얼어붙은 양국 경제관계의 정상화 방안과 미래지향적 한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재계의 분위기에 대해 “일본도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구체적인 표현은 안 해도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일본 측에서는 지소미아는 연장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징용 문제는 일본이 끼어들기 힘들다는 생각을 전했다”고 말했다.

양국 재계 관계자들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강제징용 문제 등 정치적 문제를 제외하고 경제계에서 할 수 있는 민간 교류, 경제협력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허 회장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경제계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기로 했다”며 “‘한일미래발전재단’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공동펀드 성격의 재단을 통해 양국 유학생 장학금 제공, 수학여행 학생의 상호방문 지원 등 민간교류를 확대하자는 구상이다. 다만 전경련 측은 “재단에 관한 내용은 공식 회의의 안건이 아닌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정식으로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내년 도쿄올림픽 기간 중 한·일간 인적 교류 확대, 셔틀 항공 증편, 수소경제 표준 제정, 5G 투자 확대, 신재생 에너지 분야 기술협력 등 양국 상생을 위한 과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도쿄올림픽 개최시 셔틀 항공 운항에 대해 “건의는 했으나 가봐야 알 수 있다. 항공사와 협의해야 할 것이고, 비즈니스가 돼야 가능한 것”이라며 “노선증편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공동성명서를 채택·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양국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이노베이션 추진을 위한 연계·협력 심화, 동아시아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아시아 역내의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 경제질서 유지·강화를 위해 양국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한일재계회의는 양국의 정치적 상황이 악화될 때마다 중단됐다. 독도 문제로 갈등을 빚은 2007년 이후 7년 동안 회의는 열리지 않다가 2014년 재개됐다. 강제징용 문제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지난해에도 회의가 불발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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