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청은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의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수색 당국은 지난 2일 이 부기장과 서 실장의 시신을 수습해 3일 대구 동산병원 백합원(장례식장)으로 이송해 안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과학수사연구소 DNA분석 결과와 해경 수사정보과 정밀지문 감식을 통해 두 소방대원임을 확인했다. 앞서 서 실장 신원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동료가 맨눈으로 확인해 유족에게 통보했지만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시신을 유족에게 공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조만간 합동분향소 설치 등 장례 절차에 대한 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방당국의 고민은 깊다. 당초 동체 인양과 함께 실종자 시신 1구를 더 수습해 합동분향소를 차릴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동체 인양과정에서 추가로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 2명의 시신만 수습된 상황에서 나머지 5명의 실종자를 언제 찾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상황은 없다”며 “대책본부에서 논의 한 사항을 확인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동산병원 백합원에서는 이날부터 일반인들도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동산병원 관계자는 “아직 장례 절차와 관련된 소방 측의 통보나 요청은 없었다”며 “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머무는 공간은 계속 통제하고 다른 공간은 일반인들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시신이 안치된 후 이 부기장과 서 실장의 유족을 비롯해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일부 백합원을 찾았다. 이들은 소방에서 마련한 숙소에서 머물렀다.
한편 수색 당국은 사고 발생 62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2시쯤 동체를 인양했지만 실종자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당초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동체 내 실종자는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 수색 당국은 기체 주위에 유실 방지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지만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유실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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