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열흘 동안 굶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마트에서 빵을 훔친 취준생 ‘청년 장발장’에게 취업 기회를 선사했다.
대기업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휴먼스는 배가 고파 빵을 훔쳤던 A씨(35)에게 1일 최종 합격 통보를 했다. 포스코휴먼스는 사회적기업으로 전체 직원 664명 중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이 37.6%(250명)에 이른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2시20분쯤 광주 북구 용봉동 한 마트에 들어가 빵 등 5만5000원 상당의 식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체 장애 6급으로 계속되는 취업 실패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안타까운 A씨의 사연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우연히 이를 본 포스코휴먼스 측은 내부 협의 끝에 A씨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포스코휴먼스의 결정을 전해 들은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는 A씨와 함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포스코휴먼스에 제출했고, 면접 당일인 지난 31일 차비가 없는 A씨와 함께 포스코휴먼스 본사가 있는 경북 포항까지 동행했다.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A씨는 오는 4일부터 포항으로 출근한다. 포스코 제철공장 등에서 세탁물을 수거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채용 조건은 3개월 수습 후 만 60세 정년이 보장되는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회사 측은 연봉 이외에도 주택 지원금으로 매달 20만원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A씨의 사정을 고려해 임차 보증금과 생활비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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