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천안의 한 아파트 화재 당시 냉장고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 사인이 극단적 선택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가 나왔다.
천안 서북경찰서는 지난달 11일 오전 5시 22분 불이 난 충남 천안시 쌍용동의 한 아파트 냉장고 속 시신 2구에 대한 국과서 부검 결과 극단적 선택이 사인으로 추정된다고 28일 밝혔다. 국과수는 “어머니 A씨(62)와 아들 B씨(35)의 사망 원인은 연기 흡입에 의한 질식사”라고 전했다. 경찰은 “냉장고에서 사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조만간 내사 종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 아파트 5층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을 찾은 소방관들은 코드가 뽑힌 양문형 냉장고에서 숨진 A씨와 B씨를 발견했다. 화재 당시 잠금장치 3개가 모두 잠겨있었고 현관 틈새부터 열쇠 구멍까지 청테이프로 막혀있었다. CCTV 확인 결과 사고 전날인 10일 오후 6시16분쯤 아들이 귀가한 이후 외부인이 방문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불은 집안 내부 일부를 태우고 40여 분만에 꺼졌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냉장고는 천장을 바라보고 문이 모두 열린 상태였다. 모자의 시신은 냉동실과 냉장실에 각각 놓여 있었으며 시신은 그을린 자국 외에는 훼손되지 않은 상태였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가족으로 남편과 큰아들이 있지만 숨진 모자와는 오래 전부터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냉장고 옆에서 인화성 물질이 담긴 통이 발견됐고, 가스밸브가 파손된 점 등을 미뤄 모자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살해한 뒤 방화했을 것으로 판단했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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