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일제강점기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던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체계적 100주년 기념사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1945년 민족해방과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뿌리가 된 1929년 학생독립운동이 역사 속에서 안타깝게 사라지고 있다며 보훈처와 지자체 차원에서 실현 가능한 5개항의 정신계승 사업을 제안했다.
기념사업회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오는 11월3일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앞두고 학생독립운동 발상지 답게 ‘1103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하자”고 밝혔다.
5·18 민주화운동을 잊지 않기 위한 518번 시내버스처럼 학생독립운동 유적지를 연결하는 1103번 시내버스를 새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 단체는 또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대표적 사적지 7곳과 광주 근대화기 시민사회운동의 본거지였던 흥학관에 대해 100주년이 되는 2029년까지 단계적 복원 등 기념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훈처가 지정해 현재 표지석 설치를 추진 중인 사적지는 옛 광주역터(현 동부소방서), 광주 토교 터(현 대인시장 동문다리 입구), 4개 학교(현 광주일고 터, 현 전남여고, 전 광주농업학교 터, 전 전남사범학교 터), 김기권 문방구 터(현 금남공원) 등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와 민간단체들이 서훈을 받지 못한 당시 참여자들에 대해 독립유공자 신청을 진행하고 전라지역 41개 참여 학교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 참여인물들에 대한 조사와 함께 인물소개 책자를 발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사업회 김 성 이사장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모태인 학생독립운동 유적지는 1928년에 건립된 옛 광주여고보(현 전남여고) 본관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졌다”며 “후세들에게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100주년을 10년 앞두고 장기적 기념사업을 세워 차분히 실천하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실제 1929년 한·일 학생 간에 최초 충돌이 일어났던 광주역과 운동 참여자들의 학교였던 광주고보, 광주농교, 전남사범, 학생독립운동을 지도한 시민사회단체가 자리 잡았던 흥학관 등의 건물 등은 현재 모두 철거됐다.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선열들을 추모하던 전국 유일의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 역시 도시계획에 밀려 인적 드문 광주시 서구 화정동으로 이전돼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고 있다.
여기에 광주학생독립운동 주역인 고 장재성 선생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여전히 독립유공자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일제로부터 중형을 선고받았던 분들의 인물전이나 평론집 또한 찾아보기 어려운 게 오늘의 현실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1월3일 일본 학생의 한국 여학생 희롱을 계기로 발발했다. 이후 동맹휴학과 학생 항일시위로 확대되면서 이듬해까지 전국은 물론 해외 각국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간 세계사적 학생운동이다.
이 운동의 주역들은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시민사회로 들어가 조선독립을 위한 노동자·농민 운동을 이끌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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