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지문에 등장한 ‘금강산국제관광국’…南 내보내고 독자 운영 뜻

Է:2019-10-25 16:38
:2019-10-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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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금강산 시설 철거해 가기 바란다”, 통일부 “창의적 해법 마련할 것”

금강산관광지구에서 남측 시설을 철거하고 ‘우리식’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북한이 금강산관광 사업을 담당할 별도 조직까지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2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25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 문제를 논의하자고 통일부에 보낸 통지문의 발신 주체는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돼 있다. 그동안 북한 관영매체나 선전매체에 소개된 적이 거의 없는 조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건설사업을 지원한 일꾼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전한 지난달 4일 노동신문 기사에 일꾼 중 한명으로 금강산국제관광국 소속 직원이 언급된 적이 있다.

당시 기사는 “금강산국제관광국 부원 박웅은 여러 차례 삼지연 전역으로 달려가 건설자들과 일도 함께 하고 경제선동도 적극 벌이면서 그들의 생활에 뜨거운 혈육의 정을 기울였다”고 소개했지만, 조직에 대한 별도 설명은 하지 않았다.

금강산국제관광국이라는 이름에서 이 조직이 금강산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관련 업무 등을 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노동신문 기사 내용으로 미뤄보면 이 조직은 대외 홍보뿐 아니라 건설업무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그동안 금강산관광을 담당해온 북측 조직은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와 금강산국제관광특구관리위원회로 지도국 아래에서 관리위원회가 실질적인 운영·관리를 맡았다.

지난해 11월 18∼19일 금강산에서 열린 관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에도 북측에서 황호영 국장 등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그러나 이번 통지문이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된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기존 조직의 업무 수행을 불만족스럽게 여겨 조직 개편 차원에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신설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실을 전하면서 “금강산관광 봉사와 관련한 정책적 지도를 맡은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에서 금강산관광지구의 부지를 망탕 떼여주고 문화 관광지에 대한 관리를 외면하여 경관에 손해를 준 데 대하여 엄하게 지적하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날 통일부와 현대그룹 앞으로 각각 통지문을 보내 “금강산 지구에 국제관광문화지구를 새로 건설할 것”이라며 “합의되는 날짜에 (남측)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해 가기 바란다”고 통지했다.

이에 통일부는 “달라진 환경을 충분히 검토하면서 금강산관광의 창의적인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금강산국제관광국과 관련해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금강산관광 담당 조직은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이었다”며 “(통지문) 명의로 나와 있는 금강산국제관광국에 대해서는 저희도 계속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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