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입시 수학문제는 대학 수학전공자 수준…이게 맞나요?

Է:2019-10-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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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문항 절반 이상이 중학교 교육과정 넘었다


영재학교 입학시험 수학 문항의 55.2%가 중학교 교육과정을 넘어섰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재학교가 영재를 조기에 발굴해 키우는 본래 목적에서 이탈해 사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은 ‘가짜 영재’의 명문대 통로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2019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 입시 수학 문항을 분석해 21일 발표했다. 현장교사 12명과 교육과정 전문가가 239문항을 분석했으며 중학교 교육과정 준수 여부, 학교에서의 학습 가능 여부 등을 들여다봤다.

분석 결과 132문항(55.2%)이 중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 8개 영재고 모두 예외 없이 중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출제를 했다(그래픽 참조). 사교육걱정은 “대학 수학과 전공 과정의 정수론, 조합론, 기하학과 이산수학, 대수학은 물론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에서 단골로 출제되는 문항으로 구성됐다”며 “이는 중학교 정규 교육과정과는 전혀 무관한 분야여서 사교육이 아니고선 해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영재학교 입시는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를 본다. 2단계는 지필시험, 3단계는 영재캠프로 1~2박 합숙하며 토론과 면접, 논술, 팀 과제 수행 평가 등을 치른다.

신 의원은 사교육으로 선행 학습한 학생들이 영재학교에 진학한다고 비판했다. 2019학년도에 서울에서 영재학교에 입학한 319명 중 233명(69.9%)이 강남구·양천구·노원구·서초구·송파구 출신이었다. 경기도는 266명 가운데 고양·성남·용인·안양·수원시가 190명으로 71.4%였다. 영재학교 합격자가 많은 지역과 사교육 지출이 많은 지역이 일치하는 게 우연이 아니란 주장이다.

예를 들어 영재학교 입시로 유명한 강남 A학원의 영재학교 대비반에 들어가려면 ‘레벨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이 레벨 테스트를 대비하는 ‘새끼 학원’도 성행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은 “학생들은 살인적 사교육 스케줄을 감당하며 영재교육원 올림피아드 등 끝도 없는 시험 준비에 매달리고 학부모들은 고액 사교육비를 쓰고 있다”며 “과도한 사교육으로 고교 졸업 후 탈진해버리는 학생이 부지기수란 카이스트 전 입학처장 이승섭 교수 증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설립 취지를 운영 평가했을 때 이공계 진학률이 90% 이상이었다”며 “(고교 서열화 문제 관련) 대책을 마련할 때 전체적으로 보겠지만 고교체계 개편 논의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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