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는 함안군 가야읍에 소재한 ‘함안 가야리 유적(咸安 伽倻里 遺蹟)’이 문화재청의 최종심의를 통과해 사적 제554호로 지정됐다고 21일 밝혔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가야시대 지배층의 생활유적으로 남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신음천(新音川)과 광정천(廣井川)이 합류하는 일대의 작은 구릉(해발 45~54m)에 있다.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구릉 북쪽의 가장자리에서 토성(土城)과 고상건물(高床建物), 망루(望樓) 등이 확인됐으며,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에 조성되어 6세기 멸망 때까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주변으로 아라가야 최대 고분군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와 남문외 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 제226호) 등 주요 가야유적들이 1㎞ 남짓한 거리에 분포하고 있어 가야읍 일대가 아라가야의 왕도(王都)였음을 잘 보여준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그동안 지표조사만 수차례 해왔으나 지난해 4월 경작지 조성 중 토(土)성벽 일부가 우연히 발견되면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 의해 발굴조사가 실시됐다.
조사 결과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특히 건물지 안에서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 등이 출토되어 이곳이 군사적 성격의 시설임이 밝혀졌다.
도는 지난해부터 도내 주요 가야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지표, 발굴 등 학술조사는 물론, 학술대회, 사적 신청보고서 작성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김해 원지리 고분군, 함안 남문외 고분군, 창녕 영산고분군, 합천 삼가고분군, 합천 성산토성 등 도내 주요 가야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류명현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함안 가야리 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은 가야사 연구복원이 국정과제로 채택된 이래 창녕 계성고분군(사적 제547호, 2019. 2월 지정)에 이은 두 번째의 쾌거”라며 “경남에는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가야유적들이 많은데 앞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연구해 더 많은 가야유적들을 국가사적으로 지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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