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올림픽 기준 통과 목표였다…훈련 집중할 것”

Է:2019-10-2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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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국제마라톤서 2위…올림픽까지 풀코스 뛰지 않을듯

오주한 선수가 전날 개최된 '2019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다. 청양군 제공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처음 출전한 대회인 만큼 크게 욕심내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기준기록 통과를 목표로 했습니다”

케냐 출신 귀화선수이자 충남 청양군 소속 마라토너 오주한(케냐명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1) 선수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21일 청양군에 따르면 오주한은 전날 경주에서 열린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대회 2위 기록인 2시간8분42초에 결승점을 통과했다.

우승을 차지한 케냐의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29) 선수의 2시간8분21초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오주한은 30㎞ 지점부터 선두그룹에서 멀어지는 것 같았지만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2위로 골인했다.

이날 오주한의 기록은 한국국적 취득 이후 첫 공식 기록이다.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 기준 기록인 2시간11분30초보다도 3분 이상 빠르다. 한국국적 남자 마라토너 중 도쿄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한 건 오주한이 처음이다.

이 기록은 대한육상연맹의 ‘귀화 후 3년 경과’ 규정에 따라 비공인 한국기록으로 분류될 예정이지만, 다행히 오주한의 도쿄올림픽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앞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오주한이 3월7일부터 한국 대표로 뛸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경기 직후 오주한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주한(오른쪽) 선수가 지난해 주민등록증을 받은 뒤 김돈곤 청양군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양군 제공

오주한은 지난해 7월 법무부 특별귀화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한 뒤 9월 최종면접을 거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두달 뒤인 11월에는 주민등록증을 전달받고 청양군민이 됐다.

2015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청양군체육회 소속으로 활동한 오주한은 국적취득 이후 청양군과 입단계약을 체결, 2022년까지 청양군 소속 선수로 활동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개최대회 최고기록인 2시간5분13초를 보유 중인 오주한은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우승 4회(2012년, 2015년, 2016년, 2018년), 경주국제마라톤대회 우승 3회(2011년, 2012년, 2015년)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컨디션 유지를 위해 내년 도쿄올림픽까지 마라톤 풀코스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주한을 발굴한 백석대 오창석 교수는 “오주한이 두 번째 조국인 한국에 메달을 선물하기 위해 다른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훈련에만 전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오주한의 소속팀인 청양군 역시 그의 활약에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오주한 선수의 도쿄올림픽 출전은 청양군민뿐 아니라 한국인 모두의 기쁨”이라며 “오주한 선수가 마라톤 발전과 전 세계에 청양을 홍보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청양=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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