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하나뿐인 지구에 대한 범죄, 인류 범죄다.”
한국어촌사랑협회와 부산환경회의는 16일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서 이렇게 외쳤다. 이들은 한국의 135만 수산·어업인을 대표해 낭독한 호소문에서 “일본이 경제적인 문제로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민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업인들은 “이번 하기비스 태풍으로 인한 방사능 폐기물 유실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후쿠시마 연안 일대이지만 결국은 해류를 따라 돌면서 북태평양, 한국의 동해안, 남해안 바다와 해양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파괴할 것이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사고나 천재지변에 의한 방류가 아니다”며 “일본이 경제적인 문제로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민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일본이 일시적 방류가 아니라 앞으로 수십년 이상 방류를 지속할 것이기에 지구 해양생태계 복원은 불가능하고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에 대한 범죄는 결국은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해양생태계의 음식물 섭취, 축적 등으로 인류의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될 것이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에는 강력한 대응을 당부하고, 일본 정부에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와 지구적 공동 대응 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에게도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단을 국제사회에 촉구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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