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철수’ 시작되자 터키군 쿠르드족 침공…트럼프 “나쁜 생각” 뒷북

Է:2019-10-10 07:16
:2019-10-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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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 공격을 시작됐다. 국제사회가 우려와 비난을 쏟아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쁜 생각”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뒤늦게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터키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은 ‘평화의 샘’ 작전의 하나로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이 시리아 북부에서 PKK(쿠르드노동자당)와 YPG(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 다시에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의 아랍어 약자)에 대한 ‘평화의 샘’ 작전을 방금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군사작전은 2016년 ‘유프라테스 방패’와 지난해 ‘올리브 가지’ 작전에 이어 세 번째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이 터키 내 쿠르드계 반(反) 정부 세력과 손잡고 터키의 정치적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터키는 판단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언론과 쿠르드족 관리인들은 “터키군이 국경 인근 라스 알아인을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 등 외신들도 터키군이 이날 전투기와 대포 등을 앞세워 6시간 가량 시리아 북동부의 델 아비아드와 라스 알아인 지역에 대한 공습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쿠르드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 측은 언론을 통해 “이번 터키군의 공격으로 6명의 민간인이 숨졌고 수십 명이 부상했으며 민병대원 3명도 숨졌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터키군의 공습으로 최소 8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또 “최소 7명의 SDF 군인이 사망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은 이번 공격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번 군사 작전은 나쁜 생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터키는 일반인과 기독교를 포함한 소수 종교 신도들을 보호하고 인도적 위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보장했다”면서 터키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이는 앞서 밝힌 견해와 상반됐다는 점에서 뒷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터키군의 군사공격이 개시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중동으로 가기로 한 결정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최악이었던 결정”이라며 “미국은 중동에서 전투와 치안 유지를 위해 8조 달러를 사용했다. 수천 명의 위대한 우리 병사들이 죽거나 크게 다쳤다. 우리는 대량살상무기라는 거짓 전제로 전쟁을 치렀다”고 밝혀 미군 철수를 강력히 시사했다.

폭스뉴스는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에 이번 군사 작전에 관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 공군의 공습 후 미군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미국은 쿠르드족과 2014년부터 동맹을 맺고 이슬람국가(IS)에 맞서왔다. 쿠르드족은 미국이 자신들의 독립을 지원해줄 것이라고 믿고 1만1000여명의 희생을 치르면서 미국을 도왔었다. 쿠르드족은 IS가 세력을 잃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돌연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직후 성명을 통해 “터키가 오래 준비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곧 추진할 것”이라며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치권은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국제사회는 이번 터키의 군사작전에 비난과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은 터키에 쿠르드족을 겨냥한 군사 작전 중단을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터키의 문제를 논의할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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