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인 9일 내륙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져 춥고 첫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는 일본 내륙을 관통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9일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8도, 대전·대구 7도, 강원도 춘천 4도 등 1~12도의 분포를 보이겠다고 8일 밝혔다. 경기 동부지역과 강원도, 경북 일부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강원영서, 경북내륙의 수은주가 0도를 기록하고, 대관령 등 강원산지와 경북 산간지역은 영하권에 접어드는 곳이 있겠다.
특히 경기 동부와 강원도 산지, 강원도와 경북 내륙에는 한파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한파특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거나 평년 기온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이 9일 한파특보를 발령하면 2014년 10월 1일 이후 가장 빠른 한파특보가 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8일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본격적으로 남하하기 시작한데다 한반도 주변에 강한 바람이 불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차가운 바람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돌고 도는 ‘복사냉각’ 현상도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주변의 기온이 갑작스레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북상하던 하기니스도 방향을 크게 틀어 일본 내륙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태풍이 다가오면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하기니스는 8일 오후 중심기압 91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98㎞의 매우 강한 중형태풍으로 발달했다. 태풍은 이번 주 후반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 진출한 뒤 일본 도쿄 인근을 관통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통보관은 “태풍이 일본으로 향하면서 한반도 남부지방이나 남해안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내다봤다.
한반도 주변에 두 고기압이 세력을 형성하면서 주말에는 한반도 전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겠다. 동해와 남해상에는 바람으로 인한 파도가 높게 일겠다. 당국은 “두 고기압이 부딪히는데다 인근에 태풍까지 겹쳐 기압차에 의한 동풍이 형성됐다”면서 강풍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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