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홍콩 시위를 옹호했다가 중국 기업들의 ‘스폰서 중단’ 위협 등 매서운 역풍을 맞자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로키츠는 중국의 농구 스타 야오밍이 선수 생활을 했던 팀으로 중국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모레이 단장은 6일(현지시간) 밤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는 복잡한 사건에 대해 한 가지 판단에만 기반해 한쪽 편만 들고 있었다”며 “그 트윗을 올린 뒤 다른 관점을 생각할 수많은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앞서 모레이 단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곧바로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로키츠의 스폰서인 운동복 업체 리닝과 상하이푸둥개발은행(SPD은행) 카드부문이 즉각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리닝은 웨이보에 성명을 올려 “우리는 분노와 강한 규탄을 한다”며 “우리는 휴스턴 로키츠와의 협력을 이미 중단했다”고 밝혔다.
SPD은행도 “모레이 단장의 잘못된 발언에 대한 강한 항의와 반대를 표현한다”며 로키츠 관련 마케팅 활동과 홍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 국영 CCTV도 로키츠 경기를 앞으로 중계하지 않는다고 나섰고,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도 모레이의 발언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야오밍이 회장인 중국농구협회도 지난 5일 로키츠와의 교류와 협력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측의 압박이 커지자 로키츠의 구단주인 틸만 퍼티타는 “모레이 단장이 휴스턴 로키츠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중국 농구팬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모레이 단장 뿐아니라 로키스 선수들도 사태 수습에 나섰다. 로키스 스타 선수인 제임스 하든은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사과한다. 우리는 중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든은 “우리는 중국에서 경기하는 걸 무척 좋아하고, 일 년에 한두 번은 중국에 간다”며 “그들 우리를 응원해 주는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NBA도 이날 성명을 내고 모레이 단장의 발언이 “중국에 있는 우리 친구와 팬들 다수의 마음을 깊이 다치게 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