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세의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될 수 있을까.
노벨상 시즌이 돌아오면서 각국 언론은 각 분야 수상 후보에 대한 예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올해 노벨상은 7일(현지시간)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순으로 발표된다.
가장 높은 관심을 끄는 상은 단연 노벨평화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노벨상 수상자 예상과 관련해 툰베리가 평화상 수상자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욕심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상대로 일갈한 툰베리는 평화상 후보로 올라가 있으며 지난달 25일 ‘대안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바른생활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툰베리가 환경운동을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데다 분쟁과 폭력을 종식시키는데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노벨평화상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2007년 환경운동으로 평화상을 받은 전례가 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도 안된 2009년 핵무기 감축 및 중동평화를 추진한 것만으로도 평화상을 받았다.
만약 툰베리가 노벨상을 수상한다면 최연소 수상자 기록을 쓰게 된다. 앞서 파키스탄 여성 인권을 위해 싸웠던 말랄라 유사프자이(22)가 2017년 17살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 툰베리 이외에도 올해 평화상에는 소말리아 태생의 여성 사회운동가 일와드 엘만(29), 리비아의 여성 법학도 출신 운동가 하자르 샤리프(26), 홍콩의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있는 네이선 로(26) 등 젊은이들이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상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상을 비난하면서 자신이야말로 자격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물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트럼프가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고 비판하는 등 대부분 트럼프의 평화상 욕심을 비웃고 있다.
평화상 못지 않게 관심을 끄는 분야는 문학상이다. 지난해 스웨덴 한림원의 ‘미투’ 파문으로 인해 시상이 연기됐던 문학상은 올해 두 명의 수상자가 탄생할 예정이다.
문학상의 경우 개별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문학적 성취 전반을 평가하는데다 장르·지역·정치적 상황 등 여러 변수가 많아서 예상 자체가 무의미하다. 2016년에는 미국 가수 밥 딜런이 선정돼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다만 단골 후보들은 있다. 캐나다의 앤 카슨, 프랑스의 마리즈 콩데, 케냐의 응구기 와 시옹오, 알바니아의 이스마일 카다레, 미국의 조이스 캐럴 오츠,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폴란드의 올가 토카주크, 러시아의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중국의 찬쉐 등 10명 안팎의 작가가 자주 거론된다.
다만 지난해 미투 파문의 영향으로 올해 발표할 2명 가운데 1명은 여성 작가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안데르 올슨 문학상위원회 위원장도 최근 “지금까지 노벨문학상은 유럽 중심적이고 남성 지향적이었다”면서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우리의) 관점이 더 넓어지고 심화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과학 분야와 관련해 생리의학상은 유방암 유전자 연구, C형 만성간염 치료 연구, 빛으로 뉴런의 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광유전학 연구 등이 수상할 가능성이 크다. 또 물리학상은 양자컴퓨터와 외계행성 관측, 응축물질 실험,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화학상은 스펀지모양 물질 MOF를 개발한 금속유기구조 연구, 별과 행성의 화학적 기원을 추적한 연구, 특정 DNA 염기서열을 검출할 수 있는 기술 연구 등이 수상 후보로 떠오른 상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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