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지인들이 “이춘재는 착한 사람”이라 말해 공분을 사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4일 화성연쇄살인사건 특집 2부 ‘악마의 얼굴’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은 이춘재 처제 살인 사건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증언을 담았다. 가족과 이웃, 동창, 군대 동기가 이춘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최고 시청률 10.1%(가구 시청률)를 기록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이춘재의 지인들은 대체로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춘재의 고교 동창은 “착한 친구, 말수도 전혀 없고 유령 같은 친구였다. 걔 목소리도 모른다”고 회상했다. 이어 군대 동기는 “얘 알던 사람들은 이해 안 될 수 밖에 없다. ‘어이, 착했는데’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춘재의 고향 사람들은 이춘재가 저지른 처제 살인 사건에 대해 “누명을 썼다더라” “색시가 도망가고 없으니까 ‘언니 어디있냐’ 한거다. 모른다고 잡아뗐을 거 아니냐. 일시적인 감정으로 그랬을 거 같다. 뻔하잖아. 가만히 있는 사람 죽었겠냐”라며 이춘재를 두둔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이춘재의 어머니 역시 “1, 2년도 아니고 20년이 다 된다. 거기(감옥) 들어가서 이팔청춘 다 바쳤다. 그런데 그거를(화성연쇄살인사건) 진작 못 밝히고 왜 이제 와서 그러냐. 고분고분하고 말 잘 듣고 군대 잘 갔다 와, 직장 잘 다녀. 용돈 줘도 쓰지도 않는 착한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교도소 지인은 “이춘재가 평소에는 온화했으나 사진에 매우 민감했고 화를 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들에 대해 ‘여자의 주요 부위를 클로즈업한 사진들’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이춘재에게 여자란 그냥 욕정 풀이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인격체 이하의 생명체로 보지 않을 수도 있다. 이건 도착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선 사회심리학자는 이춘재의 심리에 대해 “피해자의 삶을 통제하며 신이 되는 것”이라며 상대방을 통제하며 자존감을 느끼는 것으로 추측했다. 이어 이수정 교수는 “미제가 있다면 확인해봐야 한다”며 “스타킹 결박, 재갈 물리기, 오욕하는 행위가 있는 사건이면 연계성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홍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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