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거나 규탄하는 집회가 5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서초대로 일대에서 일제히 열리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은 서초경찰서를 기준으로 반으로 나뉘어 각자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묘한 긴장감을 연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집회 시작 시간까지 한참 남은 이날 아침 9시부터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반포대로 일대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낮 12시쯤 서초경찰서 앞에는 경찰 버스와 안전펜스로 만든 벽이 생겼다. 이를 기준으로 서울성모병원 방향에는 조 장관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서초역 사거리 방향으로는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보수 성향 단체인 우리공화당은 낮 12시30분부터 148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조국 구속 법치수호’ ‘무능부패 문재인 탄핵’ 등의 팻말을 든 채 태극기를 흔들고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오늘 집회 신고인원은 5만명이지만, 총 1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집회는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주최 측은 저녁시간까지 집회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다른 보수 시민단체인 자유연대는 오후 5시부터 서초역 6번 출구에서 ‘조국 구속 맞불집회’를 열고 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오후 4시 사전집회에 이어 오후 6시부터 대규모 촛불집회를 연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촛불집회는 예정대로 저녁에 시작하지만 참가자들이 집회 장소에 모이는 대로 사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보다 많은 인원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 ‘사법적폐 검찰개혁’ 등 문구가 적힌 노랑색 플래카드와 풍선을 흔들며 “정치검찰 물러가라” “공수처를 설치하라”고 외치고 있다. 시민연대가 이날 경찰에 신고한 집회인원은 10만명이다. 촛불 집회 시간이 임박하자 서초역 사거리가 모두 검찰 개혁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불과 100m쯤 거리를 두고 완전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충돌, 폭력 행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초구에만 88개 중대 5000여명 규모의 경력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일 개천절 광화문 집회에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한 보수단체 회원 46명 중 사다리 등을 이용해 경찰 안전펜스를 무력화하고 폭력을 행사해 공무집행방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2명에 대해 이날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한 1명은 체포 당일에, 혐의를 시인하고 불법 및 가담 정도가 경미한 나머지 43명은 전날 밤 석방했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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