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가 유일하게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도 자신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 사건의 진범으로 붙잡혀 20년간 징역을 살았던 남성의 옥중 인터뷰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이 죽인 것이 맞다며 범행을 인정했던 남성은 수감 중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을 죽인 적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수감됐던 윤모씨는 2003년 5월 시사저널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그 8차 사건이라는 것도 내가 한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농기계 용접공이었던 윤씨는 사망한 여중생의 오빠와 친구 사이였다.
윤씨는 “이미 지나간 일을 구구절절 묘사하기는 싫다. 나처럼 돈도 없고 빽(인맥)도 없는 놈이 어디다 하소연하나”면서 “그때 나는 국선 변호인을 쓸 수밖에 없었다. 억울하다”고도 했다.
인터뷰 당시 형 집행이 6년 정도가 남았던 시점이었다. 윤씨는 인터뷰한 기자에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여기서 재봉을 배우고 있으니 그 기술이나 살릴까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윤씨는 비슷한 시기에 자신을 찾은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에게도 “나는 죽이지 않았다. 강간도 하지 않았다.그때 자백하지 안했으면 내가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씨는 1988년 9월 화성의 한 농가에서 잠을 자던 여중생(13)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이듬해인 대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징역 20년으로 감형됐고, 2010년 5월까지 형을 살다 현재 석방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8차 사건도 자신이 했다는 이춘재의 증언에 대한 신빙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춘재는 지금껏 화성 8차 사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살인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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