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49) 총경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4일 오전 윤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오전 9시5분쯤 변호사와 함께 청사에 나타난 윤 총경은 ‘어떤 내용으로 조사 받는가’ 등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그의 변호인은 ‘버닝썬 관련해 조사 받는 것인가’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펀드 관련해 부정한 거래가 있다는 의혹이 있다’ 등의 질문에 “모른다”고 말했다.
검찰은 윤 총경이 잉크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전 큐브스)의 정모 전 대표의 수사를 무마하는데 관여한 뒤 대가로 수천만원 상당의 주식을 공짜로 건네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 전 대표는 지난 1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다.
정 전 대표는 2016년쯤 동업자로부터 특경가법상 사기 및 횡령, 배임 혐의로 또 다른 동업자와 함께 고소를 당했다. 하지만 이 건을 담당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정 전 대표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경찰의 불기소 결정에 윤 총경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대표에게서 비상장 업체 주식을 윤 총경에게 무상으로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와 그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강남에 개업한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내부 단속 정보를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이미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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