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을 막아라…철원 모든 행사 취소, 고성 평화의길 중단

Է:2019-09-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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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거점소독소에서 방역관계자들이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소독을 하고 있다. 철원군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강원·충북도 지방자치단체가 예정된 축제와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축제인 태봉제를 전격 취소한 데 이어 지역 내 각종 소규모 행사도 모두 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철원은 지난달 17일 ASF가 발생한 경기도 연천 농장과 30㎞가량 떨어져 있으며 75개 농가에서 16만2000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이에 따라 10월 1일과 8일 가수 션과 역사강사 최태성이 강사로 나설 예정이었던 열린 학습관과 10월 중순 개최 예정인 평생학습축제가 취소됐다. 또한 군은 ASF 발생 원인 및 유입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모든 행사도 무기한 연기하기나 전격 취소할 방침이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자칫 돼지열병의 전염 소지가 있을지도 모를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며 “돼지열병 차단방역을 위해 민·군·관과 함께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 DMZ 평화의 길’도 10월 1일부터 운영이 잠정 중단된다. ASF 확산에 따른 양돈농가를 보호하고 국가적 비상사태를 조기에 종식하기 위해서다. 운영 중단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유지된다. 고성군은 10월 이후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예약신청 접수와 정원 외 당첨자 선정을 보류할 계획이다. 이미 추첨을 통해 선정된 당첨자에게는 휴대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운영 중단 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뜻하지 않은 운영 중단으로 ‘고성 DMZ 평화의 길’ 탐방을 희망하셨던 분들께 불편과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며 “탐방객들에게 운영 중단 사실을 알려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군은 제40회 생거진천 문화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진천군과 축제추진위원회는 생거진천 문화축제가 매년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지역의 대표 축제이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 대응이 중요한 때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진천은 경기 안성, 이천, 충남 천안 등 양돈 농가 밀집 지자체와 인접해 있다.

증평군은 다음달 3~6일 28회 증평 인삼골 축제를 예정대로 치르되 축제 대표 행사인 ‘홍삼포크 삽겹살 대잔치’는 취소하기로 했다. 홍삼 포크 삼겹살 대잔치는 기네스북에 204m 최장 길이로 등재된 구이판에 삼겹살을 무료로 시식하는 행사로 2004년부터 매년 열렸다. 증평군은 대신 줄타기 공연을 긴급 편성하고, 축제장 진·출입 지점에 발판 소독조를 설치하기로 했다. 증평군 관계자는 “삼겹살 대잔치를 위해선 1000㎏가량의 고기가 필요한 데 이를 위해 돼지 반출 등이 이뤄지면 방역에 좋지 않을 것 같아 부득이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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